
X-ray 검사장비 선도기업 자비스(대표이사 김형철)가 전투기 계기의 성능을 자동으로 검증하는 검사 시스템을 수주했다고 밝혔다. 앞서 무인기·UAM(도심항공모빌리티) 기체 시험용 풍동실험기 4대를 수주한 데 이어, 방산·항공 분야에서 연이어 성과를 거뒀다.
이번 장비는 전투기에 탑재되는 계기가 규격대로 정확히 작동하는지 자동으로 시험하고 판정하는 시스템이다. 전투기 계기는 고도와 속도, 자세 등 조종사가 비행 중 판단의 근거로 삼는 정보를 표시하는 장치로, 미세한 오차도 임무 수행과 안전에 직결된다. 그만큼 제작과 정비 단계에서 엄격한 검증을 거쳐야 한다.
자비스가 공급하는 시스템은 이 과정을 자동화한다. 기존에는 검사 항목별로 작업자가 계측기를 조작하며 값을 확인하고 기록해야 했다면, 자동 검사 시스템은 정해진 시험 절차를 순차적으로 수행하고 결과를 판정한 뒤 데이터로 남긴다. 검사 시간을 줄이는 동시에 작업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판정 편차를 없애고, 이력 데이터가 축적돼 품질 관리와 추적에도 활용할 수 있다.
시장 환경도 우호적이다. 시장조사기관 글로벌마켓인사이트에 따르면 글로벌 군용 항공전자 시장은 2025년 354억 달러에서 2035년 670억 달러 규모로 성장하며, 2026년부터 2035년까지 연평균 성장률(CAGR)은 6.7%에 이른다. 특히 아시아태평양 지역은 7.8%로 가장 빠른 성장이 예상된다. 신규 기체 도입뿐 아니라 기존 전력의 성능개량과 수명연장 과정에서 항공전자 장비 교체가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만큼, 검증 설비 수요도 함께 이어지는 구조다.
이번 수주는 자비스 신사업본부가 담당했다. 신사업본부는 X-ray 검사장비와 별개로 제조 현장에 들어가는 자동화 설비를 개발·공급하는 조직이다. 자동차 대시보드 검사용 레이저 3D 스캐너를 수주한 데 이어, 무인기·UAM용 풍동실험기와 이번 전투기 계기 검증 시스템까지 확보하며 자동차에서 방산·항공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자비스 신사업본부 관계자는 “사람의 손과 눈에 의존하던 검사를 자동화하고 데이터로 남기는 것이 신사업본부가 축적해 온 역량”이라며 “자동차 부품에서 검증한 기술을 항공·방산이라는 고신뢰성 분야로 확장한 만큼, 앞으로 관련 시장에서 공급을 지속적으로 늘려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자비스는 2차전지 분야에서 독자 개발한 회전광학계 기반 배터리 전용 CT 검사장비로 'InterBattery Awards 2026(인터배터리 어워즈)' 기술혁신상을 수상했으며, 반도체 첨단 패키징 분야에서는 고해상도 X-ray CT 'XSCAN-H110-OCT'로 TGV 검사 시장에 진출했다. SMT/PCB 분야에서도 대면적 3D AXI 'XSCAN-9800P3'와 인라인 2D AXI 'XSCAN-9800TW'로 2D·3D 라인업을 완성해 글로벌 PCB 제조사에 공급하고 있다. 자비스는 검사장비와 자동화 설비를 아우르는 사업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글로벌 No.1 X-ray 검사 솔루션 기업으로 도약해 나갈 방침이다.
이원지 기자 news21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