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반등에 서학개미 '속슬' 다시 담는다…이틀간 9천억 대거 순매수

8월 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시 뉴욕증권거래소(NYSE) 개장 종이 울린 후 S&P 500 지수의 거래 화면.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8월 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시 뉴욕증권거래소(NYSE) 개장 종이 울린 후 S&P 500 지수의 거래 화면.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미국 반도체 업황 고점론에 대한 우려가 완화되고 관련 주가가 반등세를 나타내면서 미국 증시에 투자하는 국내 개인 투자자(서학개미)들이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매수에 다시 발을 담그고 있다.

15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 집계에 따르면 서학개미들은 지난 12일과 13일(조회일 기준) 미국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의 일간 수익률을 3배로 추종하는 '속슬'(SOXL · 미국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 일간 수익률을 3배로 추종하는 ETF)을 총 6억6285만 달러(약 9366억원) 순매수했다.

일자별로는 지난 12일 5억4446만 달러어치를 순매수한 데 이어 13일에도 1억1839만 달러를 추가로 끌어모았다. 이달 초인 3일 하루 동안만 6억6439만 달러를 처분하는 등 11일까지 누적 16억3893만 달러를 내다 팔았던 흐름에서 뚜렷한 태세 전환을 보인 것이다.

이 같은 자금 유입은 반도체주 가격 반등과 궤를 같이한다. 업황 고점론 우려가 붉어졌던 지난달 29일 10,447.49까지 밀렸던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지난 13일 12,456.00까지 치솟으며 강세를 되찾았다. 속슬 종가 역시 지난달 말 114.72달러에서 13일 145.36달러로 25% 넘게 뛰어올랐다.

이번 이틀간의 속슬 순매수액은 같은 기간 순매수 2위 종목인 알파벳(구글 · 6209만 달러)의 13배에 달하는 규모다. 서학개미들은 속슬을 지난 3월까지 사들이다가 4월과 5월 매도세로 돌아섰고, 6월(487만 달러)과 7월(37억8586만 달러)에 폭풍 매수를 이어간 바 있다. 8월 초 순매도로 출발했던 매매 동향은 최근 이틀간의 매수세로 인해 1~13일 누적 순매도 규모가 9억7608만 달러 수준으로 감소했다.

이에 따라 서학개미의 속슬 보유 평가금액은 지난 12일 기준 65억5903만 달러로 불어났다. 이는 서학개미의 미국 주식 보유 잔액 기준 테슬라(191억5557만 달러), 엔비디아(182억9608만 달러), 알파벳(84억2701만 달러)에 이은 전체 4위에 해당한다. 지난 4월 말 10위권에 머물렀던 순위가 대폭 상승했다.

한편 이달 들어 13일까지 서학개미의 전체 미국 주식 순매수액은 11억5670만 달러(약 1조6344억원)를 기록 중이다. 지난 6월(6억3296만 달러) 매수 우위로 돌아선 뒤 3개월 연속 순매수 기조를 이어가고 있으나, 7월 순매수액(46억6862만 달러)보다는 줄어든 상태다. 8월 서학개미 순매수 상위 종목은 아마존(1억9360만 달러), 스페이스X(1억7591만 달러), 알파벳(1억3630만 달러) 순이다.

국내 증시 주변 자금도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다. 금융투자협회 자료에 의하면 지난 13일 기준 증시 대기 자금인 투자자예탁금은 전 거래일보다 919억원 늘어난 100조683억원으로 집계되며 3거래일 만에 100조원 선을 다시 넘어섰다. 코스피가 장중 7000선을 회복하는 등 지수가 기지개를 켜자 투자 자금이 모여든 영향으로 풀이된다. 신용융자잔고 역시 30조9262억원을 기록하며 7거래일 연속 증가세를 나타냈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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