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하늘길 지키는 항공위성서비스, 'KDAS'로 일상 속 녹아든다

장동철 국토교통부 항공교통본부장
장동철 국토교통부 항공교통본부장

복잡한 빌딩 숲을 걸을 때 스마트폰 지도 애플리케이션(앱)의 내 위치가 엉뚱한 곳을 가리키거나, 목적지 인근에서 내비게이션이 안내를 종료했던 경험은 누구에게나 한 번쯤 있다. 우리가 일상에서 쓰는 GPS 신호는 수m가 넘는 오차가 발생할 수 있고 정확한 위치 계산을 위해 하늘에서 쏘아주는 보정신호마저 고층 건물 등에 막히면 제 역할을 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처럼 도심 속 정확한 위치정보 확보는 오랫동안 위치기반서비스(LBS) 산업계의 커다란 숙제였다.

그러나 이제 이러한 도심 속 위치오차를 해소할 중요한 열쇠가 마련됐다. 수백명의 승객을 태우고 하늘을 나는 항공기의 이착륙을 안전하게 지원하는 한국형 항공위성서비스(KASS)가 인터넷망을 타고 국민의 일상 속으로 영역을 넓히고 있기 때문이다. 국토교통부는 위성 신호의 한계를 넘어 정밀위치정보를 인터넷망 기반으로 제공하는 'KDAS(KASS Data Access Service)'를 구축하고 정식 운영을 개시했다.

위성항법 기술의 선두주자 중 하나인 유럽 역시 EGNOS의 위성 신호 한계를 보완하고자 인터넷망 기반 정밀위치정보 제공 서비스인 EDAS(EGNOS Data Access Service)를 구축했다. 유럽은 EDAS를 통해 고층빌딩 밀집지역 등 위성 신호 수신이 어려운 환경에서도 인터넷망을 활용해 정밀 위치정보를 실시간 수신할 수 있도록 했다. 그 결과 항공기 위주로 활용되었던 위성항법보정시스템(SBAS)이 정밀 농업, 물류, 철도, 해양 및 모바일 앱 등 민간 산업과 일상 영역 전반으로 대중화되는 성과를 거두었다.

우리나라의 KDAS 또한 항공 분야에서 검증된 신뢰성과 위치 정확성을 지상과 국민의 일상 공간으로 완벽히 확장시켰다. 전국 기준국에서 수집한 GPS 정보를 기반으로 생성한 정밀위치정보를 인터넷망을 통해 실시간 제공한다. KASS 위성신호 수신이 일시적으로 차단되는 도심 한복판에서도 인터넷망만 연결돼 있다면 누구나 '항공기 수준'의 신뢰성 높은 위치기반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됐다.

이는 미래 모빌리티 생태계의 경쟁력을 높일 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일상 전반의 서비스 품질을 한 단계 끌어올릴 수 있는 발판이 될 전망이다. KDAS는 빌딩 사이를 정밀하게 비행해야 하는 드론 배송, 차선을 정확히 구분해야 하는 자율주행차는 물론, 재난·응급 상황 시 소방대원과 구조 헬기가 골든타임을 확보하는 데 결정적 도움을 줄 수 있다. 나아가 맞춤형 길안내 등 국민이 체감하는 생활 밀착형 서비스 역시 한 차원 높게 도약할 것이다.

현재 국토교통부는 KDAS의 민간분야 확산과 산업적 활용을 높이기 위해 적극적인 활동을 추진하고 있다. KDAS에 관심이 있는 공공기관, 지자체, 그리고 위치기반서비스 기업 등을 대상으로 '찾아가는 KDAS 설명회'를 실시하여 현장을 직접 찾아가 서비스 개요부터 기술 제공방안, 도입효과 및 주요 적용 사례까지 상세히 소개하고 현장의 목소리를 듣는 소통의 장을 마련하고 있다.

검증된 신뢰성을 바탕으로 하늘길을 안전하게 지켜온 KASS는 이제 KDAS를 통해 지상과 공중을 아우르는 핵심 인프라로 진화하고 있다. 엄격한 항공 안전의 기준이 도심 속 일상으로 스며든 만큼, 국토교통부는 KDAS가 위치기반서비스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도록 철저한 관리와 기술 지원을 강화해, 대한민국 미래 모빌리티 생태계의 도약을 이끌어 나갈 것이다.

장동철 국토교통부 항공교통본부장 djang@kore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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