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비트, 메타마스크 등 EOA 지갑 연동 시작···“쓰던 지갑 그대로 웹3 거래”

탈중앙화 파생상품 거래소 불비트(Bullbit)가 EOA(외부 소유 계정) 지갑 연동을 공식 지원한다. 메타마스크(MetaMask), 팬텀(Phantom), 트러스트 월렛(Trust Wallet) 등 이용자가 이미 쓰고 있는 주요 웹3 지갑을 그대로 연결해 거래할 수 있게 됐다. 거래소가 정해둔 계정 방식을 따라갈 필요 없이, 각자의 거래 습관에 맞춰 플랫폼을 쓰라는 취지다.

불비트, 메타마스크 등 EOA 지갑 연동 시작···“쓰던 지갑 그대로 웹3 거래”

왜 '지갑 선택권'이 필요했나

그동안 불비트는 계정 추상화(Account Abstraction) 기술을 바탕으로 한 스마트 지갑을 제공해 왔다. 지문·얼굴 인식 같은 패스키(Passkey)로 로그인하고, 거래 수수료 성격의 가스비도 내지 않는 구조다. 복잡한 개인키 관리에 부담을 느끼는 신규 이용자에게는 진입 장벽을 크게 낮춘 방식이었다.

문제는 반대편이다. 수년간 메타마스크로 자산을 관리해 온 숙련 거래자에게는 낯선 계정 화면 자체가 불편 요소였다. 늘 쓰던 지갑을 두고 새 인터페이스를 다시 익혀야 했기 때문이다. 불비트가 연결 방식을 하나 더 열어 둔 배경이다.

이번 기능 추가에도 성능 저하는 없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주문 체결 속도는 여전히 500밀리초(ms) 미만을 유지하며, 이용자가 자기 자산을 직접 보관하는 자가 수탁(셀프 커스터디) 구조도 그대로다.

자금은 '두 칸'으로 나눠 관리

EOA 지갑을 연결하면 자금은 자동으로 두 개의 독립된 영역으로 분리된다. 지갑 하나를 통장과 투자 계좌로 나눠 쓰는 것과 비슷하다.

펀딩 시스템=개인 지갑과 직접 연결돼 입출금을 처리하는 영역

영구 선물 시스템=파생상품 거래에 쓰는 증거금만 따로 떼어 격리하는 영역

이렇게 칸을 나누면 위험 관리가 한결 수월해진다. 포지션을 유지하다 손실이 커지더라도 그 위험이 계정 전체 잔고로 번지는 상황을 구조적으로 막을 수 있어서다. 파생상품 거래에서 가장 흔한 사고 유형 하나를 설계 단계에서 차단한 셈이다.

출금 주소는 '자동 라우팅'

출금 절차도 손질했다. 출금을 요청하면 자금은 연결된 EOA 지갑 주소로 자동 전송된다. 이용자가 주소를 직접 입력하다 한 글자를 틀리거나, 악성코드가 복사한 주소를 몰래 바꿔치기하는 이른바 '클리퍼' 공격에 노출될 여지를 원천적으로 줄인 것이다. 자산 통제권은 플랫폼 개입 없이 온전히 이용자에게 남는다.

초보자와 숙련자, 양쪽을 다 잡는다

패스키 기반 스마트 지갑과 전통적인 EOA 지갑을 동시에 지원한다는 것은, 불비트가 특정 이용자층에 시장을 한정하지 않겠다는 신호로 읽힌다. 웹3에 처음 발을 들인 이용자에게는 쉬운 입구를, 기존 디파이(DeFi) 이용자에게는 익숙한 입구를 각각 열어 두는 전략이다.

불비트가 지향하는 모델은 중앙화 거래소(CEX)의 속도와 탈중앙화 거래소(DEX)의 투명성을 함께 갖춘 하이브리드다. 체결은 빠르게, 자산은 이용자가 직접, 기록은 블록체인에 남기는 방식이다.

한편 불비트는 베이스(Base) 생태계를 기반으로 구축된 탈중앙화 영구 선물 거래소다. 블록체인 이용 과정의 복잡성을 최소화하고 중앙화 거래소 수준의 속도와 직관적인 사용성을 결합해 매끄러운 웹3 거래 환경을 제공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소성렬 기자 hisabisa@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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