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 수원특례시가 도로 관리, 공원 순찰, 행정 정보 제공, 모바일 전자고지, 문화유산 방재 등 생활 행정 전반에 인공지능(AI)을 도입한다.
시는 올해 말부터 내년 초까지 포트홀 자동 탐지 플랫폼, 효원공원 자율순찰로봇, 생성형 AI 챗봇 '새빛봇', 맞춤형 모바일 전자고지, 수원화성 디지털트윈 안전관리 시스템 등을 순차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라고 22일 밝혔다.
수원시는 인구 122만4578명의 기초자치단체로, 행정 수요가 많은 특례시에 해당한다. 시는 반복 점검과 감시, 안내 업무에 AI를 적용해 도로·공공시설 관리와 시민 정보 접근성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
도로 분야에서는 'AI 기반 지능형 포트홀 탐지 플랫폼' 구축이 추진된다. 시는 지난 5월 관련 용역에 착수했으며, 올해 말까지 시스템 구축을 마칠 예정이다.
플랫폼은 시내 도로 폐쇄회로(CC)TV와 탐지용 차량 카메라 영상을 분석해 포트홀을 자동으로 찾아내는 방식이다. 발생 위치와 위험도, 처리 상태는 지도 기반 시스템에서 통합 관리한다. 시는 총연장 951㎞의 관내 도로를 신고 중심 방식보다 빠르게 점검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공원 안전관리에는 자율순찰로봇이 투입된다. 팔달구 효원공원에는 올해 말부터 4족 보행 기반 AI 로봇이 야간 시간대 산책로, 광장, 체육시설 등을 순찰한다.
로봇은 시설물 파손, 쓰러짐, 화재, 폭행·다툼 등 이상 상황을 감지하면 관련 기관에 알린다. 시설물 파손은 공원 담당 부서에, 화재나 응급상황은 소방서에, 범죄 의심 상황은 경찰서에 전달하는 구조다. 이 사업은 한국로봇산업진흥원의 AI 로봇 실증사업 공모에 선정돼 국비 1억원을 지원받았다.
행정 정보 제공 방식도 바뀐다. 시는 오는 12월 서비스 개시를 목표로 홈페이지 생성형 AI 챗봇 '새빛봇'을 구축하고 있다. 시민이 질문하면 의도와 맥락을 파악해 필요한 정보를 안내하는 서비스다.
챗봇은 시정소식, 일자리, 정보통통, 수원관광, 행사축제 등 홈페이지 이용도가 높은 10개 분야를 우선 학습한다. 한국어 외에 영어, 중국어, 일본어, 베트남어 등 다국어 서비스도 지원할 계획이다.
모바일 전자고지도 개인 맞춤형으로 고도화한다. 수원시는 지난해 11월부터 지방세 체납, 자동차세 납부 안내, 전용차로·주정차 위반 과태료 고지 등 33종의 고지·안내 서비스를 모바일로 제공하고 있다.
수원시는 올해 말까지 AI 예측 모델을 구축해 개인별 열람·납부 이력, 발송 채널, 확인 시간대 등을 분석한다. 이를 토대로 고지서를 확인할 가능성이 높은 시점과 채널을 추천하고, 열람 여부에 따라 재발송 단계도 세분화한다. 큰글씨, 모바일 음성, 외국어 안내 기능을 마련하고 카카오에 이어 네이버까지 발송 채널을 넓힐 방침이다.
수원화성 안전관리에는 AI 기반 디지털트윈 시스템을 활용한다. 수원화성은 1997년 12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성곽 유산으로, 성곽과 주요 시설의 상시 관리가 필요한 문화유산이다.

수원시는 수원화성 전체 구역에 '재난 방범용 3차원(3D) 디지털트윈 영상 스마트 자동 모니터링 시스템'을 구축했다. 이 시스템은 수원화성을 가상공간에 구현하고 CCTV와 재난안전 인프라를 연동해 무단 침입, 화재, 쓰러짐, 군집 등 위험 요인을 감지한다.
장안문 성곽에는 경사계, 진동계, 열화상 카메라 등을 추가로 도입해 미세한 변화를 확인한다. 돌발 상황이 발생하면 현장 경고 방송도 자동 송출된다.
AI 재난 안전 기술은 주요 기반시설에도 적용한다. 수원델타플렉스에는 AI 영상과 전자코를 활용한 화재·재난 초동 감지 체계를 도입하고, 수원자원순환센터에는 소방 로봇을 활용한 현장 대응 서비스를 추진한다.
시 관계자는 “AI 도입은 단순히 새 기술을 행정에 붙이는 차원이 아니라 도로 파손, 야간 안전, 고지 확인 등 시민이 반복적으로 겪는 불편을 줄이는 데 목적이 있다”며 “실증 결과를 토대로 적용 분야와 서비스 범위를 단계적으로 넓히겠다”고 말했다.
이재준 시장은 “수원은 AI로 시민의 일상과 안전을 구현하는 혁신도시가 될 것”이라며 “AI가 삶에 스며드는 도시, 대한민국 AI의 새로운 표준을 수원이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수원=김동성 기자 esta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