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차량 앞뒷문 사이 차체 기둥(B필러)을 없애도 차 문이 열리고, 사고 시 천장 유리 첨단 에어백이 펼쳐져 탑승자를 지킨다.
현대차그룹 제네시스가 플래그십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에 처음 적용한 코치 도어와 루프 에어백 등 혁신 기술이다.
제네시스가 20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GV90 테크 브리프'를 열고 GV90 핵심 기술과 개발 배경을 소개했다.
GV90 네오룬에 적용된 코치도어 구조 '네오룬 아치 게이트'는 차체의 지붕과 바닥을 잇는 기둥인 B필러를 없애고 앞뒤 도어가 서로 마주 보며 열리는 구조다.
B필러는 측면 충돌 하중을 견디고 차체의 비틀림을 잡아주는 핵심 골격이어서 이를 없애면 차체 강성이 약해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 통념이었다.
제네시스는 B필러를 도어 안쪽으로 옮기고 경주차의 롤케이지(드라이버 보호를 위해 차량 내부에 설치하는 구조물) 원리를 재해석해 이를 해했다.
기존에는 B필러가 없는 상태에서 문 열림이 어려운 상황에서 코치 도어는 양산차가 아니가 일부콘셉트카 정도만 활용됐다.
이대희 제네시스 바디설계실 실장은 “GV90 네오룬은 세계 최초로 B필러 없이도 개폐되면서 차량에 타고 내리는 짧은 순간마저 품격을 높일 수 있도록 마련한 고객 최우선 기술”이라며 “완전히 새로운 승하차 경험을 제공한다”고 말했다.
제네시스는 GV90에 세계 최초로 적용한 루프 에어백으로 안전성을 강화하는 데 공을 들였다. 루프 에어백은 차량 전복 시 운전자와 탑승객을 모두 보호할 수 있도록 구현했다. 이에 따라 루프 에어백은 선루프 글라스 전체를 덮는 에어백을 적용했다. GV90은 차량 전복 사고 시험 등 실제 상황에서 일어날 수 있는 사고까지 사전에 검증하며 어떤 조건에서도 탑승객을 지켜낼수 있도록 안전 성능을 끌어올렸다.
이승목 제네시스 통합안전개발실 상무는 “차량 선루프를 통해 이탈하는 경우가 31.6%에 달한다”며 “12개의 첨단 선루프 에어백 시스템을 적용하며 모든 사고 상황에서 탑승객을 빈틈없이 지켜낸다”고 말했다. 측면에서도 기존 우수등급(180㎜)를 뛰어넘는 320㎜ 이상의 보호 공간을 확보했다.
GV90은 차체 크기를 키우고 주행 성능을 한층 강화했다. 전용 플랫폼을 통해 차량 내부 공간성도 강화했다. 전장은 5285㎜, 차량 실내 공간을 의미하는 휠베이스는 3245㎜로 넓혔다. 메르세데스-벤츠 GLS(전장 5210㎜, 휠베이스 3135㎜)보다 더 큰 차량 내부 공간을 위해 제네시스 전용 eMP 플랫폼까지 새로 개발했다.

자율 주행에서도 완성도를 높이는 데 집중했다. 차세대 카메라를 적용해 보행자 인식 성능을 높이고 객체에 대한 인식률을 높였다. 이를 통해 기존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핵심 기능인 고속도로 주행보조2(HDA2)에서 부족했던 부분을 보완했다. GV90에는 팝업형 센터 디스플레이도 적용됐다. 주행 과정에는 23.6인치 크기인데, 정차 후 별도 버튼을 누르면 디스플레이가 90㎜ 위로 올라와 24.6인치가 된다.
이와 함께 현대차그룹 최초로 듀얼(전·후륜) 전자식 차동 제한 장치(E-LSD)가 적용됐다. 모터가 고속으로 돌아갈 때 네바퀴 힘을 효율적으로 제어해 코너링 성능이 개선된 것은 물론, 눈길·빗길에서도 안정적 주행이 가능하다.
안세진 제네시스 프로젝트2실 상무는 “차세대 자율주행 전략에 따라 현재 양산하는 아이템의 완성도를 높이고, 향후 진행하는 프로젝트는 지속적으로 준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제네시스는 플래그십 세단 G90에 레벨2+ 자율주행 기술을 처음 적용하고 이후 출시되는 SUV 모델에 레벨2++ 도심 자율주행과 레벨4 무인 자율주행 기술을 순차적으로 탑재한다.
샌프란시스코(미국)=

김지웅 기자 jw0316@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