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T GDC, 서울1 앞세워 韓 AIDC 시장 공략…추가 투자도 모색

허철회 STT GDC 코리아 대표
허철회 STT GDC 코리아 대표

글로벌 데이터센터 기업 STT GDC가 국내 첫 데이터센터 'STT 서울1(Seoul 1)'을 시작으로 한국 인공지능 데이터센터(AIDC) 시장 공략을 본격화한다. 글로벌 하이퍼스케일러와 인공지능(AI) 기업의 고밀도 인프라 수요를 겨냥해 서울1을 가동하고, 추가 거점 투자까지 이어가 한국 시장에서 입지를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허철회 STT GDC 코리아 대표는 최근 전자신문과 인터뷰에서 “서울1은 한국 시장의 첫 거점이자 향후 성장 전략의 출발점”이라며 “한국에서 고객의 AI·클라우드 성장을 지원하는 장기적인 인프라 파트너로 입지를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STT GDC는 싱가포르에 본사를 두고 아시아·유럽 12개 시장에서 100개 이상의 데이터센터를 운영한다. 한국에서는 2021년 효성중공업과 지분율 60대 40으로 합작법인을 세웠다.

STT GDC는 글로벌 하이퍼스케일러를 대상으로 데이터센터를 운영해온 경험을 차별점으로 내세운다. 허 대표는 “하이퍼스케일러의 요구사항과 기준은 굉장히 높은 만큼 글로벌 시장에서 이들의 다양한 요구를 수용해온 경험이 강점”이라며 “한국에서도 고객별 요구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인프라를 제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AI 확산으로 데이터센터 경쟁력의 무게중심도 단순한 시설 규모에서 안정적인 운영 능력으로 옮겨가고 있다. 허 대표는 “고객이 중요하게 보는 것은 건물 자체가 아니라 전력과 냉각, 운영 체계가 장기간 안정적으로 작동하느냐는 것”이라며 “AI 시대에는 데이터센터를 단순한 건물이 아니라 생애주기 전반에 걸쳐 안정적으로 운영되는 시스템으로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6월 문을 연 서울1은 정보기술(IT) 용량 30㎿ 규모 AI 레디 데이터센터다. 전력·냉각·네트워크·운영 체계를 초기 설계부터 통합해 고밀도 AI 워크로드를 수용하도록 했다. 지난 7월 12㎿를 우선 가동했으며 올해 말 9㎿, 내년 7월 9㎿를 추가해 총 30㎿를 순차적으로 개방할 예정이다.

서울1은 차세대 AI 인프라 수요까지 염두에 두고 설계됐다. 엔비디아 '베라 루빈' 등 차세대 그래픽처리장치(GPU)가 요구하는 고밀도 전력·냉각 환경에도 대응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서울1은 공랭과 수랭 환경을 함께 고려했으며, 글로벌 본사 차원에서는 직접수냉(D2C)과 액침냉각 등 차세대 냉각 기술을 검증하고 있다.

허 대표는 “베라 루빈 등 차세대 GPU는 기존보다 높은 하중을 요구하기 때문에 이를 사전에 고려한 데이터센터 설계가 중요하다”며 “STT GDC는 본사에서 최신 기술을 선제적으로 테스트하며 차세대 GPU를 수용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 데이터센터 시장의 성장성도 높게 평가했다. 허 대표는 “한국은 기업의 디지털 전환과 AI 도입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고, 세계적인 반도체 경쟁력과 디지털 인프라, 제조 기반도 갖춘 시장”이라며 “정부의 AI 인프라 투자 확대와 글로벌 AI·클라우드 기업의 진출까지 맞물리면서 장기적으로 데이터센터 수요가 계속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추가 투자도 검토하고 있다. 특정 지역을 정하기보다 고객 수요와 시장 성장성, 전력 확보 여건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수도권과 비수도권 모두에서 기회를 찾겠다는 방침이다.

강성전 기자 castleka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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