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솔루엠이 미국과 캐나다를 중심으로 북미 공급망을 확대하고 있다. 미국 홀푸드마켓과 로스에 이어 캐나다 대형 유통업체를 신규 고객사로 확보했으며, 멕시코 생산거점을 기반으로 북미 시장 대응 역량도 강화하고 있다.
솔루엠의 ESL 수주잔고는 올해 1분기 말 기준 2조2800억원을 기록했다. 증권업계에서는 매장 약 1200개를 운영하는 캐나다 유통업체 신규 수주가 수주잔고 확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해당 프로젝트 매출은 2분기부터 반영되기 시작했다.
기존 미국 고객사에 대한 공급도 이어지고 있다. 솔루엠은 홀푸드마켓 약 200개 매장과 로스 1700여개 매장에 ESL을 공급하며 북미 유통시장 내 고객 기반을 확대해왔다. 하반기에는 북미 대형 유통채널을 대상으로 볼륨 파일럿 공급도 추진할 예정이다.
현지 생산체계도 구축했다. 솔루엠은 지난해 11월 멕시코에서 ESL 생산을 시작했다. 북미 시장과 인접한 생산거점을 활용해 고객사의 공급 수요에 대응하고 물류 효율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유럽에서는 독일과 스페인을 비롯해 동유럽까지 공급 지역을 넓히고 있다. 독일 알디와 레베, 스페인 본프레우 등과 공급 계약을 체결했으며 체코와 헝가리 등에서도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솔루엠 매출 가운데 약 90%는 유럽과 북미 등 해외 시장에서 발생하고 있다.
솔루엠은 제품 설계부터 생산까지 직접 수행하는 사업구조도 ESL 사업의 경쟁 요소로 내세우고 있다. 자체 생산체계를 기반으로 고객사가 요구하는 제품 규격과 기능에 대응하고, 지역별 수요 변화에 맞춰 공급체계를 운영하는 방식이다.
사업 범위도 ESL 하드웨어 공급에서 통합 리테일 솔루션으로 확대하고 있다. 솔루엠은 'SSP(SoluM Solution Platform)'를 기반으로 ESL과 클라우드, 매장 데이터를 연계하는 사업모델을 추진 중이다.
SSP는 매장에서 수집되는 데이터와 매대 카메라 등을 통해 확보한 정보를 연계해 상품 진열과 마케팅, 매장 운영 등에 활용하는 구조다. 솔루엠은 지난 3월 미국에서 열린 '숍토크 스프링 2026'에서도 매장 내 개별 시스템을 연결해 가격과 상품 정보를 선반 단위에서 통합하는 리테일 솔루션 전략을 제시했다.
국내 팹리스 기업 쓰리에이로직스는 지난 4월 솔루엠과 114억원 규모의 북미·유럽향 ESL용 NFC 태그 칩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기존 거래 관계를 기반으로 공급 규모를 확대하는 계약이라는 게 업계 설명이다.
향후 실적 확대 여부를 가늠할 변수는 북미 대형 프로젝트의 본계약 전환이다. 솔루엠은 현재 북미 대형 유통사를 대상으로 대면적 ESL 프로젝트의 기술검증을 진행하고 있다. 다만 본계약 체결 여부와 구체적인 일정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솔루엠 관계자는 “대면적 ESL 프로젝트의 기술검증은 계획에 따라 진행되고 있다”면서도 “본계약으로 전환되는 구체적인 시점을 현재 단계에서 밝히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솔루엠은 기존 북미 고객사 공급과 캐나다 신규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동시에 하반기 예정된 볼륨 파일럿을 통해 대형 유통채널 공급 확대를 추진할 계획이다.
이원지 기자 news21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