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람객 위장한 도둑에…“637개 다이아 박힌 '54억 왕실 목걸이' 털렸다”

도난당한 반클리프 아펠 목걸이. 사진=CNN
도난당한 반클리프 아펠 목걸이. 사진=CNN
오스트리아 빈 박물관서 ‘이집트 왕족 보석’ 도난 당해

오스트리아 빈의 한 박물관에서 수십억원대 가치를 지닌 이집트 왕실 목걸이가 도난 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용의자들은 전시장을 찾은 관람객처럼 행동하다 망치로 진열장을 깨뜨린 뒤 귀중품을 챙겨 달아난 것으로 전해졌다.

31일(현지시간) CNN은 오스트리아 응용미술관(MAK)에서 이집트 왕족과 관련된 것으로 알려진 다이아몬드 목걸이가 도난됐다고 보도했다. 해당 보석의 가치는 약 400만달러(약 54억원)로 추산된다.

범행 당시 남성 2명은 전시장에 설치된 유리 구조물을 망치로 파손한 뒤 목걸이를 가져갔다. 경찰은 이들이 보석 특별전을 관람하는 사람인 것처럼 자연스럽게 내부로 들어온 것으로 보고 있다.

수사 당국은 용의자들의 동선을 확인하기 위해 박물관 진입 전 모습이 담긴 CCTV 화면을 확보했으며, 두 사람의 사진도 공개했다. 경찰은 이 가운데 한 명이 총을 지니고 있었던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범인들은 사건 직후 차량이 아닌 걸어서 현장을 벗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CCTV 화면 속 용의자들. 사진=CNN
CCTV 화면 속 용의자들. 사진=CNN

오스트리아 경찰은 성명을 통해 수색견 등을 투입해 대규모 추적 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사라진 보석은 프랑스 명품 주얼리 업체 반클리프 앤 아펠이 1930년대 이집트 왕실을 위해 제작한 작품으로, 현재 빈 응용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특별전에 출품된 상태였다.

목걸이에는 637개의 다이아몬드가 사용됐으며 전체 보석의 무게는 200캐럿을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앙에는 약 6캐럿의 대형 다이아몬드가 자리하고 있으며, 주변을 직사각형 형태로 가공한 바게트컷 다이아몬드가 둘러싸고 있다. 그 바깥쪽에는 작은 보석들이 태양빛을 연상시키는 형태로 촘촘하게 배치돼 있다.

이 작품은 이집트 푸아드 1세 국왕의 부인인 나즐리 왕비가 딸 파우지아 공주의 결혼을 앞두고 주문한 것으로 전해진다. 같은 문양을 적용한 티아라와 함께 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목걸이는 지난 2015년 미국 뉴욕 소더비 경매에 출품됐으며 당시 약 430만달러(약 58억원)에 새 주인을 찾았다.

이원지 기자 news21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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