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가 KAIST와 손잡고 탄소중립·바이오·첨단식품 등 미래 기술 연구를 강화한다. 연구개발(R&D) 단계부터 실험과 시제품 제작, 기술사업화까지 연결하는 산학협력 거점을 구축해 그룹의 신성장동력 확보에 나선다.

신동빈 롯데 회장은 지난 11일 대전 KAIST 본원에서 열린 '롯데×KAIST R&D센터' 준공식에 참석했다. 행사에는 배충식 KAIST 총장과 생명화학공학과 교수진 등이 참석했다. KAIST는 그동안 연구 인프라 조성과 산학협력 발전을 지원한 신 회장에게 감사패를 전달했다.
롯데×KAIST R&D센터는 기후변화와 탄소중립 등 지속가능성 문제 해결을 위한 산학 초경계 연구 거점이다. 롯데가 지원한 건축 기부금 100억원과 KAIST 자체 기금으로 조성됐다.
센터는 지하 1층, 지상 6층, 연면적 4298㎡ 규모다. KAIST의 연구 역량과 롯데의 산업 현장 경험을 결합해 원천 연구부터 실험, 시제품 제작, 기술사업화까지 수행한다. 주요 연구 분야는 △바이오 지속가능성 △탄소중립 에너지·소재·공정 △첨단식품·헬스케어 등이다. 시스템대사공학, 바이오연료·플라스틱, 그린수소, 신재생에너지, 배터리 등 다양한 분야를 연구한다.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연구개발 속도도 높일 계획이다.
롯데와 KAIST는 반도체 소재와 지속가능 에너지, 바이오·헬스케어 등 계열사별 전략 기술 연구도 추진한다. 연구 과정에서 확보한 기술은 롯데그룹 사업과 연계해 상용화할 방침이다.

신동빈 회장은 “R&D센터가 학교와 기업의 경계를 넘어 새로운 가능성을 만드는 산학협력의 거점으로 자리 잡기를 기대한다”면서 “교수진과 학생들이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자유롭게 연구하고 도전할 수 있도록 롯데가 동반자로 함께하겠다”고 말했다.
롯데는 2012년 KAIST와 석·박사 위탁교육을 시작한 뒤 기술이전과 인력 교류 등으로 협력을 확대했다. 2022년에는 롯데케미칼과 KAIST가 탄소중립연구센터를 설립했다. 이후 탄소중립 분야 8개 과제를 공동 수행하며 특허 15건을 확보했다.
배충식 KAIST 총장은 “이번 준공은 건물의 완성이 아니라 새로운 협력의 시작”이라면서 “KAIST의 연구역량과 롯데의 산업·사업화 역량을 결합해 연구실의 기술을 산업 현장의 가치로 연결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롯데는 최근 비주력 사업과 유휴자산을 정리하며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대산공장 사업 분할을 마무리하고 여수공장 사업 재편을 추진하는 등 핵심 사업 중심의 체질 개선을 이어가고 있다.
윤희석 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