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카카오, 커머스 물류 조직 신설…'새벽배송' 경쟁 참전 예고

신선식품 직매입·배송 전담
카톡 중심 통합 멤버십 준비

카카오가 신선식품 직매입과 배송을 전담하고 향후 새벽배송까지 지원할 자체 물류 조직을 신설한다. 쿠팡과 네이버가 주도하는 이커머스 '라스트마일(최종배송)' 경쟁에 뛰어드는 신호탄이다. 단순한 판매 중개를 넘어 사실상 '새벽배송'을 직접 관리하는 물류체계 구축 시도로 해석된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이르면 연내 신선식품 직매입 상품에 대한 발주, 입고, 재고 관리부터 출고와 배송, 클레임 관리까지 총괄하는 물류 전담 조직을 새로 만든다. 이를 위해 주요 업무를 총괄할 물류·SCM(공급망관리) 부문에서 경력 인재 영입에도 나선 것으로 확인됐다.

카카오는 최근 채용 과정에서 “새벽 배송, 내일 도착 보장 등 직매입 상품들에 대한 배송 품질 확보를 위해 물류팀을 새로 세팅하고 있다”면서 “물량 증가 속도에 따라 자체 물류 기반을 확충하는 장기적인 목표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채용 대상은 직매입 물류 기획·운영 관리자와 직매입 수요예측 및 재고계획 관리자다. 각각 관련 업계 경력 10년 이상을 요구한다. 이는 카카오가 직매입 상품 확대와 물량 증가에 대응할 수 있는 인적 자원을 바탕으로 전문적인 물류 운영 체계를 구축하려는 움직임이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AI 이미지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AI 이미지

카카오가 신선식품을 중심으로 물류 조직을 구축하는 것은 상품 특성상 배송 속도와 품질이 곧 상품 경쟁력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특히 밤 사이 주문한 상품을 이른 아침 받아볼 수 있는 새벽배송은 신선도를 유지하면서 소비자의 장보기 편의성을 높이는 핵심 배송 방식이다.

카카오는 지난 2월 롯데마트·슈퍼와 업무협약을 맺고 카카오톡 쇼핑탭과 톡딜에서 롯데마트 상품을 판매하는 온라인 장보기 협력을 추진했다. 앞으로는 자체 물류 조직을 기반으로 독립적인 판매 프로세스를 내재화해 배송 실패나 파손, 변질 등 신선식품 특유 리스크를 직접 관리할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는 카카오톡을 중심으로 택시·쇼핑·음악·콘텐츠·결제 등을 묶는 통합 멤버십도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멤버십 가입자를 카카오 생태계에 묶어두기 위해서는 쇼핑에서 반복 구매를 유도할 수 있는 배송 혜택과 품질이 중요하다. 향후 신설 물류 조직이 궤도에 오르면 멤버십 가입자를 대상으로 차별화된 맞춤형 배송 서비스를 제공할 공산이 크다.

실제로 네이버는 오는 11월부터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회원에게만 새벽배송을 전용 혜택으로 제공한다. 쿠팡도 와우 멤버십과 로켓배송을 결합해 배송을 핵심 경쟁력으로 활용하고 있다.

다만 최근 정치권을 중심으로 추진되고 있는 '새벽배송 제한' 움직임은 이커머스 업계 물류 전략에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배송기사의 야간 작업시간이 법적으로 제한되면 운영시간과 인력 배치, 비용 구조 등을 다시 설계해야 하기 때문이다.

전성민 가천대 경영학부 교수는 다양한 플랫폼과 유통 기업이 새벽배송 경쟁에 가세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이미 새벽배송의 효용성에 익숙해진 소비자들이 과거로 돌아가기는 어렵다”면서 “노동자의 건강권과 소비자 편익을 함께 고려할 수 있도록 충분한 사회적 합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카카오 측은 “현재 운영 중인 신선식품 직매입 물류의 운영 역량을 고도화하기 위한 것”이라면서 말을 아꼈다.

윤희석 기자 pioneer@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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