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제 대학을 졸업한 뒤 일본 취업이라는 꿈을 위해 영진전문대학교에 다시 입학했던 졸업생이 일본 대기업에 취업해 모교를 찾았다. 이번에는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후배들에게 일본 취업의 노하우와 도전의 용기를 전하기 위해서다.
영진전문대학교(총장 최재영) AI글로벌IT과는 15일 본관 301호에서 일본 대기업 제이콤(J:COM)에 취업한 조정민 졸업생을 초청해 재학생을 대상으로 '일본 취업 성공 노하우' 특강을 개최했다.
지난해 제이콤에 입사한 조 씨는 이날 후배들에게 자신의 일본 취업 준비 과정과 현재 일본에서의 업무, 취업 과정에서 얻은 경험을 소개하며 “자신만의 확실한 스토리와 차별화된 역량을 갖추고 자신 있게 도전하라”고 강조했다.

조 씨에게 일본 취업은 어린 시절부터 품어온 꿈이었다. 일본 문화와 일본어에 관심이 많았던 그는 일본 현지에서 일하는 것을 꿈꿨지만 코로나19 확산으로 해외 취업의 문이 좁아지면서 진로에 대한 고민도 깊어졌다.
하지만 그는 꿈을 포기하는 대신 새로운 선택을 했다. 이미 4년제 대학을 졸업했지만 일본 IT 취업에서 독보적인 성과를 내고 있는 영진전문대를 다시 선택해 일본IT과(현 AI글로벌IT과)에 2022년 입학했다.
조 씨는 “일본 취업을 포기한다면 나중에 후회할 것 같았다”며 “영진전문대의 체계적인 교육과 인프라를 접하면서 이곳에서 기술과 일본어를 함께 준비한다면 꿈을 이룰 수 있겠다는 확신이 들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비전공자였던 조 씨에게 IT와 일본어를 함께 배우는 3년의 과정은 결코 쉽지 않았다. 그는 '기본기에 충실하자'는 원칙을 세우고 전공 수업에서 생긴 의문은 반드시 이해하고 넘어가는 방식으로 IT 기초를 다졌다.
일본어 역시 자격증 취득에만 머물지 않았다. JLPT N1을 취득한 뒤에도 실제 업무에서 활용할 수 있는 비즈니스 회화 능력을 갖추는 데 힘을 쏟았다.
재학 중에는 자신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활동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2학년 때 네트워크·클라우드반 반대표를 자원해 학급을 이끌었고, 일본어 튜터링 프로그램에서는 튜터로 활동했다.
그는 이러한 경험들이 일본 취업 면접에서 자신만의 이야기가 됐다고 강조했다.
조 씨는 “단순히 졸업 요건을 채우는 데 그치지 않고 '남들과 다른 나만의 이야기'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며 “작지만 조직의 성장을 이끌었던 경험을 면접에서 진솔하게 이야기한 것이 면접관들의 공감을 얻는 데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그가 후배들에게 가장 강조한 것은 '확실한 일본어 능력'이다.
일본 IT기업의 업무가 팀 단위 협업을 중심으로 이뤄지는 만큼 기술적인 역량 못지않게 자신의 의견과 분석 결과를 일본인 동료 및 상사에게 정확하게 전달하는 능력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자격증도 무조건 많이 취득하기보다 '왜 이 자격증을 취득했는지', '앞으로 어떤 업무에 활용할 것인지'를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한 클라우드 등 IT산업의 변화를 내다보고 미래 업무에 필요한 역량을 미리 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조 씨는 “일본 기술직 취업에서 가장 강력한 무기는 기술력 이전에 확실한 일본어 능력이라고 생각한다”며 “여기에 자신이 왜 일본에서 일하고 싶은지, 왜 해당 기술과 자격증을 준비했는지에 대한 자신만의 스토리를 더한다면 면접관의 공감을 얻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영진전문대에서 받은 밀착형 취업 지원도 그의 성공을 뒷받침했다. 교수들과 반복해서 모의 면접을 진행하고 서류를 꼼꼼하게 첨삭받으면서 실전 감각을 높였다. 특히 교수들과 함께 예상 질문을 만들고 답변을 준비했던 과정은 실제 면접에서 큰 힘이 됐다.
현재 제이콤 정보보안본부 SOC 운영 그룹에서 근무하는 조 씨는 회사의 시스템과 네트워크를 모니터링하며 DDoS 공격과 랜섬웨어 등 사이버 공격 및 각종 보안 문제를 탐지하고 신속하게 대응하는 업무를 맡고 있다. 그는 앞으로 보안 분야의 전문성을 더욱 높여 고도화된 트래픽 분석 능력을 갖춘 보안 전문가로 성장하겠다는 목표도 밝혔다.
“현재 DDoS 공격과 랜섬웨어 대응, 보안 취약점 점검 등 사내 보안 위협에 대한 초동 대응 업무를 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는 공격 트래픽을 심층적으로 조사·분석하고 실효성 있는 방어 대책까지 제시할 수 있는 보안 애널리스트로 성장하고 싶습니다.”
한편 영진전문대학교 AI글로벌IT과는 IT 전공교육과 일본어 교육을 연계한 교육과정을 운영하며 일본 IT기업 취업을 목표로 학생들의 해외 취업 역량을 높이고 있다. 일본 현지 기업과의 연계와 맞춤형 교육, 면접 코칭 등 밀착형 취업 지원을 통해 글로벌 IT 인재 양성에 힘쓰고 있다.
대구=정재훈 기자 jh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