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만 문 앞에 내놓으세요”… 中서 월 2만원 '쓰레기 대신 버리기' 서비스 뜬다

집 앞에 쓰레기봉투를 꺼내놓기만 하면 대신 버려주는 유료 대행 서비스가 중국에서 새로운 생활 서비스로 주목받고 있다. 사진=SCMP
집 앞에 쓰레기봉투를 꺼내놓기만 하면 대신 버려주는 유료 대행 서비스가 중국에서 새로운 생활 서비스로 주목받고 있다. 사진=SCMP

집 앞에 쓰레기봉투를 꺼내놓기만 하면 대신 버려주는 유료 대행 서비스가 중국에서 새로운 생활 서비스로 주목받고 있다. 비용은 월 100위안 안팎으로, 우리 돈으로 약 2만원 수준이다.

15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에서 타인의 생활 쓰레기를 대신 배출해주는 서비스가 등장해 예상보다 큰 호응을 얻고 있다고 전했다.

그동안 쓰레기 배출은 가정에서 처리해야 하는 단순한 일로 인식돼 왔지만, 중국에서는 이를 대신해주는 행위 자체가 하나의 소비 서비스로 발전하고 있다.

중국의 각종 소셜미디어에는 쓰레기 배출을 대신해주겠다는 개인 사업자들의 홍보 글도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이용료는 건당 3~5위안(약 610~1020원) 수준이다. 정기적으로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을 위한 월 단위 상품도 있는데, 하루 한 차례씩 수거하는 방식의 경우 한 달에 약 100위안을 지불하면 된다. 계약을 맺은 이용자는 정해진 시간에 집 밖에 봉투를 내놓는 것만으로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집 앞에 쓰레기봉투를 꺼내놓기만 하면 대신 버려주는 유료 대행 서비스가 중국에서 새로운 생활 서비스로 주목받고 있다. 사진=SCMP
집 앞에 쓰레기봉투를 꺼내놓기만 하면 대신 버려주는 유료 대행 서비스가 중국에서 새로운 생활 서비스로 주목받고 있다. 사진=SCMP

이 같은 현상은 일상적인 번거로움을 비용을 지불하고 해결하려는 이른바 '게으름 경제'의 확산과 맞닿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자녀의 등하교를 대신 챙기거나 택배를 대신 받아주는 서비스에 이어 집안일의 일부까지 외주화하는 사례가 등장한 셈이다.

물론 단순히 쓰레기를 버리는 일까지 돈을 주고 맡길 필요가 있느냐는 반응도 있다. 그러나 실제 이용자 가운데는 서비스를 절실하게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설명이다. 정신적인 어려움을 겪는 사람이나 일상적으로 시간 여유가 부족한 직장인 등이 대표적이다.

특히 쓰레기 분리배출 제도를 중국에서 처음 의무적으로 시행한 상하이에서는 이런 서비스가 현실적인 편의를 제공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일부 아파트 단지는 주민들이 쓰레기를 배출할 수 있는 시간을 오전과 저녁 각각 2시간씩으로 제한하고 있다.

하루 중 정해진 4시간 안에만 쓰레기를 내놓을 수 있는 만큼, 출퇴근 시간이 일정하지 않거나 업무가 바쁜 직장인에게는 매번 배출 시간을 맞추는 것 자체가 부담이 될 수 있다. 이런 생활상의 불편을 대신 해결해주는 서비스가 새로운 시장으로 자리 잡고 있는 배경이다.

이원지 기자 news21g@etnews.com

  • ET Ev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