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과 뉴질랜드의 과학기술 협력을 확대하기 위한 '2026 한·뉴 과학기술 협력 세미나'가 지난 10일 뉴질랜드 웰링턴 빅토리아대학교에서 개최됐다. 이번 세미나는 주뉴질랜드 대한민국대사관, 뉴질랜드 기업혁신고용부(MBIE), 웰링턴 빅토리아대학교가 공동으로 주최했다. 양국 학계와 연구기관, 산업계 관계자 등 60여 명이 참석해 과학기술 협력의 새로운 방향을 논의했다.
이날 세미나에서는 아시아·태평양 연구 협력, 양자 과학기술, 호라이즌 유럽(Horizon Europe)을 비롯한 다자간 국제공동연구 등이 주요 의제로 다뤄졌다. 한국연구재단(NRF)과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은 한국이 주도하는 새로운 형태의 국제 연구 협력 사업 추진 방향을 소개했다. 경희대와 연세대 연구진은 양자 과학기술 분야의 연구와 협력 가능성을 공유했다.
정병하 주뉴질랜드 대한민국 대사는 환영사를 통해 “양국이 축적해 온 협력관계를 바탕으로 과학기술 분야의 교류를 더욱 확대하고, 이를 실질적인 공동연구와 미래지향적 협력으로 발전시켜 나갈 필요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박지혜 마린유겐트 코리아(Marine@UGent Korea) 소장은 다자간 연구협력 세션에서 호라이즌 유럽 국제공동연구 경험을 발표했다. 박 소장은 겐트대 글로벌캠퍼스가 국제 컨소시엄을 결성해 제안한 사업이 '우수 인증 과제(STEP Seal of Excellence)'를 획득한 사례를 소개하고, 기후변화를 비롯한 환경문제 해결과 바이오 기반 미래산업 창출을 위한 국제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또한 향후 한국과 뉴질랜드가 2027 호라이즌 유럽 과제를 함께 발굴 및 지원하고 국제 컨소시엄을 공동으로 구축하는 등 실질적인 협력 가능성을 제시했다.
이어진 패널토론에서 한태준 겐트대학교 글로벌캠퍼스 총장은 “성공적인 국제공동연구를 위해 신뢰가 가장 중요하며, 반드시 결과를 만들어 내겠다는 의지와 책임, 그리고 양국 정부의 적극적이고 지속적인 지원”을 꼽았다. 특히 “처음부터 큰 사업을 추진하기보다 작은 협력에서 실질적인 성과를 만들고, 그 성공을 바탕으로 신뢰를 쌓아 더 큰 협력으로 발전시키는 '모멘텀 효과(Momentum Effect)'”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아울러 “국제협력의 궁극적인 지향점에는 연구와 기술을 넘어 사람과 사회를 생각하는 정신이 자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세미나는 주뉴질랜드 대한민국 대사관의 적극적인 노력으로 양국 정부·대학·연구기관·산업계를 연결하는 과학기술 협력의 장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첫 행사임에도 60여 명이 참여해 활발한 토론을 이어갔으며, 한국과 뉴질랜드 양국 연구 협력을 넘어 호라이즌 유럽을 비롯한 국제 연구 무대에 함께 진출해 공동연구를 주도할 가능성을 모색하는 이정표가 됐다.
조호현 기자 hoh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