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과 중국이 인공지능(AI)의 위험과 혜택에 관해 논의하는 소통 채널을 구축하기로 합의했다. 다만 공동 규범 마련 등 구체적인 협력 방안은 내놓지 않았다.
로이터통신은 26일(현지시간) 미국과 중국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미국 워싱턴 방문을 계기로 AI 분야 대화를 시작하기로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미국 백악관은 팩트시트를 통해 양국은 관련 신기술을 지칭할 때 AI 대신 '초지능(SI·Super Intelligence)'이라는 용어를 사용하는 데 뜻을 모았다고 밝혔다. SI는 트럼프 대통령이 22일 유엔총회 연설에서 밝힌 AI의 대체 용어다.
백악관은 양국이 SI에 관한 의견을 교환하기 위해 '미·중 초지능 대화(US-China SI Dialogue)'를 신설하고 오는 11월까지 후속 논의를 이어갈 방침이다. 양국은 또 관련 사고가 날 경우 소통할 채널도 구축할 방침이다.
중국 외교부도 발표문을 통해 양국이 미·중 AI 대화 설립과 관련 사고에 관한 양자 소통 채널 구축에 합의한 사실을 확인했다. 다만 미국 측이 사용한 SI 대신 AI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문답 형식으로 낸 입장문에서 “양국 정상은 이번 회담에서 AI에 대해 심도 있게 논의했다”며 “AI 용어 사용에 대해 중국은 미국 입장을 중시하고 미국이 선택한 표현을 존중한다”고 말했다.
이어 “AI 발전은 지속적인 과정”이라며 “양국은 앞으로 더 활발한 소통과 심도 있는 의견 교환을 통해 향후 발전 방향에 대한 합의점을 모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상회담 과정과 공개 발언에서는 AI 협력 범위를 놓고 온도 차가 나타났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AI에 대한 새로운 규제 도입에 대해 “현 상태 그대로 두고 싶다”고 밝혔다.
반면 시 주석은 회담에서 “AI는 항상 인간의 통제 아래 있어야 한다”며 규제 필요성을 강조했다.
동시에 미국과 협력 가능성도 열어뒀다. “중국과 미국 모두 AI 강국으로 경쟁이 존재하지만 협력도 가능하다”며 “서로 경계하고 방어하기보다 각자 강점을 발휘해야 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미국이 중국보다 AI 분야에서 앞서 있다면서 “선두를 달릴 때는 서로에게 문을 열어주지 않는 법”이라고 강조했다.
조벼리 기자 starry@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