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래는 좋은 말이다. '미래가 있다'는 기회가 있고 가능성이 있다는 말이니 긍정적인 용어임은 분명하다. 그러나 미래 자체는 본질적으로 불확실성으로 점철된 불분명한 것이다.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있다면, 그래서 단 몇 초 후의 미래를 분명하게 알 수 있다면 부와 명예를 끌어모으는 것은 어렵지 않을 것이다. 그런데 만일 확실한 미래가 있다면 그것은 무엇일까.
IT(정보기술)를 하는 사람들은 모두 알고 있다. 우리가 만지는 컴퓨터의 성능이 폭등할 것이고, 우리가 다루는 데이터의 용량이 폭증할 것이다. 그래서 결국은, 이 둘이 합쳐져 인공지능의 능력은 폭발할 것이다. 확실하다. 이러한 확실한 사실로, 단지 그 속도와 시기의 차이만 있을 뿐, IT의 발전으로 촉발한 미래의 모습이 그려지는 것이다.
하지만 모두 전전긍긍하고 있다. 확실한 미래는 맞지만, 그 미래를 맞이하는 정부와 기업, 사회와 개인은 때론 혼란스럽고 종종 불안하기까지 하다. 방금 스쳐 가듯 언급한 '속도' 때문이다. 보다 정확히 말하면 '시기'가 문제고, 그 어떤 대폭발의 시기에 우리나라의, 우리 기업의, 우리 사회와 나의 상태와 대응 상황이 관건이다. 우리네 업과 삶에 밀어닥칠 변화에 내재한 불확실성을 우려하는 것이다.
'정보통신 미래모임', 더 줄여서 '미래모임'이라고도 부르는 '정보통신의 미래를 생각하는 모임'이 30년이 됐다. 그간 IT 강국을 염원하고, 만들고, 이끌어 가고, 가꾸어 가려 애썼던 많은 사람이 모임에 참여해 정보통신의 미래를 생각했다. 지면으로 대면으로, 온라인으로 오프라인으로, 생각하고 고민하고, 발제하고 토론하며 대한민국 최고(古), 최고(高) IT 커뮤니티를 유지하고 있음은 자랑할 만하다. 확실한 정보통신의 미래에 대한 불확실한 우리의 상황과 대응을 위해서 말이다.
정보통신 미래모임은 여느 협단체와는 확연히 다른 목표를 갖고 있다. 특정 영역의 입장을 대변하거나 특정 산업의 이익을 추구하는 협단체와는 달리, 다양한 산업과 영역의 리더와 전문가들이 모여 다양한 주제에 대해 가급적 객관적인 주장을 펼치려 노력하는 모임이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은 견해를 독자와 대중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저널리즘, 그리고 전자신문과도 합이 좋은 모임으로 그 특색을 유지해 왔다.
사실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은 모임의 구성과 운영이 쉬운 것은 아니다. 당장의 이권이 난무하는 업계에서, 긴급의 현안이 횡행하는 현장에서, 객관적인 논조로 앞날을 생각하는 모임에 많은 시간과 에너지를 할애할 리더가 흔한 것은 아니니까. 그러나 그간 미래모임의 역사와 미래모임 구성원 열의에 힘입어, 흔하지 않은 모임이 됐다.
현재 정보통신 미래모임은 정보통신 분야, 정보통신 융합 분야의 전문중소기업 CEO들로 구성돼 있다. 회원으로 함께 하는 기준으로, 해당 분야에서 '국내 대표성이 있는 전문기업', 또는 '국내 대표성이 있는 기업으로 성장하고 있는 전문기업'의 CEO를 표방하고 있지만, 더 중요하다고 해야 할 것은, 앞서 언급한 모임의 목표와 특색에 걸맞은 CEO인가라 하겠다.
그렇다면 어떤가? 해당 전문 분야의 대표성이 있는가? 적어도 그런 기업으로 발돋움할 자신이, 꿈이 있는가? 그렇다면 한번 해보고 싶지 않은가? 그동안 축적한 경험으로, 대한민국 정보통신을 논하고, 앞으로 미래모임에서 채취할 지식으로, 우리 기업과 사회의 미래를 얘기하고 싶지 않은가? 그런 정감 있는 사람들과 유쾌하고 즐겁게 함께하고 싶지 않은가?
세상 모든 기회는 'See the unseen.'에서 성취한다. 불확실한 미래를 확실히 보기는 어렵지만, 그것을 생각하고 준비하는 모임은 확실하다. 당신도 확실한 미래모임에 관심을 가져볼 이유다.
임춘성 연세대 산업공학과 교수 leem@yonsei.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