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미국산 무기 구매를 제안했다는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이를 부인하는 한편 “좋은 생각일 수 있다”고 가능성을 열었다.
28일(현지시간) AP 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기자들로부터 데이비드 퍼듀 주중 미국대사가 한 발언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앞서 퍼듀 대사는 폭스뉴스 방송에 출연해 미국의 대만 무기 판매 문제를 설명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과거 시 주석에게 미국산 무기를 구매할 의향이 있는지 물은 적이 있다' 밝혔다.
이와 관련 트럼프 대통령은 해당 발언을 부인했다. 그는 관련 질문을 받자 “중국? 대만을 말하는 것 아닌가”라고 되물은 뒤 “그런 얘기는 들어본 적 없다. 그에게 물어봐야겠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이 미국산 무기를 사고 싶어 할 가능성이 있다며 미국의 군사 장비가 우수하다고 주장한 뒤 “어쩌면 좋은 생각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그것을 논의하지 않았다”며 “퍼듀 대사가 대만에 관해 말한 것일 수도 있다. 아마 대만을 얘기했을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미 국무부도 퍼듀 대사의 발언과 거리를 뒀다. 국무부는 “미국 법은 중국에 대한 무기 판매를 금지하고 있으며 중국에 무기를 판매하겠다는 제안이나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미국이 실제 중국에 무기를 판매할 경우 수십 년간 이어진 대중국·대만 정책의 중대한 변화가 될 수 있다. 미국이 중국에 마지막으로 무기를 판매한 것은 1980년대로 알려졌다. 이후 미국은 대만에 방어 능력을 제공하는 주요 무기 공급국 역할을 해왔다.
중국은 그동안 미국의 대만 무기 판매를 지속적으로 문제 삼아왔다. 지난주 백악관에서 열린 미중 정상회담에서도 시 주석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대만 독립에 반대할 것을 요구한 것으로 중국 관영매체들은 전했다.
이번 논란은 트럼프 대통령과 퍼듀 대사가 중국에 대한 미국산 무기 판매 여부를 놓고 서로 다른 설명을 내놓으면서 불거졌다.
중국 외교부는 퍼듀 대사의 발언에 대해 사실 여부를 확인하지 않았다. 궈자쿤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중국은 자국의 필요에 따라 국방력을 강화하고 있으며 세계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는 데 힘쓰고 있다'는 입장만 밝혔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