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변 조리개로 달라진 카메라…아이폰18 프로, '찍는 맛' 키웠다

아이폰18프로. 케이스티파이 '울트라 임팩트 케이스'(왼쪽)과 울트라 임팩트 링 스탠드 케이스 착용 모습.
아이폰18프로. 케이스티파이 '울트라 임팩트 케이스'(왼쪽)과 울트라 임팩트 링 스탠드 케이스 착용 모습.

아이폰18 프로는 물리 카메라 성능을 최대한으로 끌어올린 플래그십 스마트폰이다. 아이폰 최초로 가변 조리개를 적용하고 셔터 속도와 화이트밸런스까지 사용자가 직접 조절할 수 있도록 했다. 스마트폰이 알아서 좋은 사진을 만들어주는 데 그치지 않고 촬영자가 원하는 결과물에 개입할 수 있는 범위를 넓혔다. 실제 사용에서도 가장 크게 체감된 변화는 카메라였다.

이번 카메라 변화의 핵심은 4800만화소 퓨전 메인 카메라에 적용한 '가변 조리개'다. 촬영 환경과 표현 의도에 따라 조리개 값을 직접 조절할 수 있고 기본 카메라 앱에서 셔터 속도와 화이트밸런스도 설정할 수 있다. 빠른 셔터로 움직이는 피사체의 순간을 포착하거나 느린 셔터로 움직임의 궤적을 표현하는 식이다.

기존 아이폰이 촬영 환경을 자동으로 판단해 결과물을 만드는 데 초점을 뒀다면 아이폰18 프로는 밝기와 움직임, 색감을 사용자가 직접 결정할 수 있는 선택지를 늘렸다. 영상은 초당 최대 60프레임 촬영 후 시네마틱 효과를 적용할 수 있고, 타임랩스는 4K 돌비 비전 HDR을 지원한다. 촬영 원본 여부를 확인하는 '애플 레퍼런스 이미지' 기능도 새롭게 추가됐다.

아이폰18 프로로 오후 8시께 경복궁 인근에서 촬영한 야간 사진. 밝은 달 주변의 구름 형태와 어두운 지붕, 조명이 비친 담장까지 비교적 또렷하게 표현됐다.
아이폰18 프로로 오후 8시께 경복궁 인근에서 촬영한 야간 사진. 밝은 달 주변의 구름 형태와 어두운 지붕, 조명이 비친 담장까지 비교적 또렷하게 표현됐다.

야간 촬영에서는 밝은 피사체와 어두운 배경을 함께 담아내는 표현력이 눈에 띄었다. 고궁을 촬영했을 때 강한 조명을 받은 처마와 단청의 색, 무늬가 비교적 또렷하게 남았다. 어두운 지붕과 밤하늘도 쉽게 뭉개지지 않았다. 달을 함께 담은 장면에서는 밝은 부분의 번짐이 크지 않았고 주변 구름의 형태도 확인할 수 있었다. 조명과 밤하늘의 명암 차이가 큰 상황에서도 별도 보정 없이 안정적인 결과물을 얻을 수 있었다.

주간 촬영에서는 질감 표현이 돋보였다. 나무껍질과 벽돌, 목재처럼 표면 정보가 많은 피사체의 결을 비교적 선명하게 담았다. 햇빛이 강하게 닿는 영역과 그늘진 부분이 한 장면에 함께 있어도 밝은 곳이 쉽게 날아가지 않았다. 녹색 잎과 붉은 벽돌 등 색 구분도 자연스러웠다. 가까운 거리에서 작은 피사체를 촬영했을 때는 초점이 맞은 영역과 배경이 안정적으로 분리됐다.

아이폰18 프로로 오후 3시께 서울 서촌 일대에서 촬영한 주간 사진. 강한 햇빛과 그늘이 섞인 환경에서도 나무껍질과 벽돌, 잎의 질감과 색을 비교적 선명하게 담아냈다.
아이폰18 프로로 오후 3시께 서울 서촌 일대에서 촬영한 주간 사진. 강한 햇빛과 그늘이 섞인 환경에서도 나무껍질과 벽돌, 잎의 질감과 색을 비교적 선명하게 담아냈다.

카메라를 오래 사용할 때 필요한 성능과 발열 관리도 강화됐다. 아이폰18 프로에는 2나노미터(㎚) 공정 기반 'A20 프로' 칩과 차세대 베이퍼 챔버를 탑재했다. 사진을 연속으로 촬영하거나 이미지를 처리할 때 반응은 빠른 편이었고 앱과 화면 전환도 매끄러웠다. 베이퍼 챔버 표면적은 전작보다 3배 커졌다. 장시간 동영상 촬영이나 게임처럼 높은 부하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열을 분산하기 위한 설계다.

고가 스마트폰인 만큼 파손에 따른 수리비 부담도 신경 쓰이는 부분이다. 액세서리 업체들도 아이폰18 출시에 맞춰 보호 기능을 강화한 전용 제품을 내놨다. 케이스티파이(CASETiFY)의 울트라 임팩트 케이스는 모서리 충격 보호 구조와 돌출형 카메라 링을 적용했고 카메라 컨트롤 버튼과 맥세이프를 지원한다. 최대 3.5m 높이의 낙하 충격 보호를 지원하고 아이폰18 프로용 제품은 아이폰17 프로와도 호환된다.

아이폰18 프로에 케이스티파이 울트라 임팩트 링 스탠드 케이스를 장착한 모습. 돌출형 카메라 링으로 렌즈 주변을 보호하고 맥세이프 액세서리와 손목 스트랩을 함께 사용할 수 있다.
아이폰18 프로에 케이스티파이 울트라 임팩트 링 스탠드 케이스를 장착한 모습. 돌출형 카메라 링으로 렌즈 주변을 보호하고 맥세이프 액세서리와 손목 스트랩을 함께 사용할 수 있다.

아쉬운 점은 가격과 무게다. 국내 출고가는 199만원부터 시작한다. 손에 들었을 때 느껴지는 묵직함도 상당했다. 짧게 사용할 때는 크게 부담스럽지 않지만 사진을 오래 찍거나 한 손으로 사용하는 시간이 길어지면 무게감이 확실히 전해졌다.


이번 제품은 카메라를 자주 쓰는 이용자에게 변화 폭이 크다. 특히 촬영 설정을 직접 조절하거나 사진과 영상을 세밀하게 다루는 사용자라면 가변 조리개와 프로 제어 기능의 활용도가 높다. 스마트폰 카메라를 콘텐츠 제작 도구처럼 활용하고, 촬영 설정을 직접 만지는 재미를 중시하는 사용자라면 아이폰18 프로의 변화가 크게 느껴질 수 있다.

아이폰18 프로로 실내 소품을 촬영한 사진. 빛이 닿는 오른쪽 영역은 밝고 선명하게 표현한 반면, 상대적으로 어두운 왼쪽 피사체는 명암을 그대로 유지해 장면의 밝기 차이를 뚜렷하게 살렸다.
아이폰18 프로로 실내 소품을 촬영한 사진. 빛이 닿는 오른쪽 영역은 밝고 선명하게 표현한 반면, 상대적으로 어두운 왼쪽 피사체는 명암을 그대로 유지해 장면의 밝기 차이를 뚜렷하게 살렸다.

남궁경 기자 nkk@etnews.com

  • ET Ev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