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공지능(AI)에게 자연어로 지시하면 필요한 정보를 찾아 실제 업무까지 처리하는 AI 에이전트가 서울시 행정에 도입된다.
서울시는 행정망 내부에 구축한 자체 AI를 업무관리·회의실 예약 등 행정시스템과 연계해 필요한 업무를 보다 쉽고 빠르게 처리할 수 있도록 '행정지원 AI 에이전트' 구축에 착수한다고 30일 밝혔다. 〈본지 7월 13일자 3면 참조〉
AI 에이전트는 직원의 자연어 요청을 이해하고 필요한 정보를 확인한 뒤 관련 시스템과 기능을 호출해 업무를 수행한다. 예를 들어 “내일 오후 2시에 10명이 사용할 회의실을 예약해줘”라고 요청하면 AI가 이용 가능한 회의실을 예약하고 결과를 알려주는 식이다.
서울시는 직원들이 자주 사용하는 업무 가운데 활용도가 높은 △문서 요약 △회의실 예약 △제안서평가위원 선정 3개 분야에 에이전트 AI를 우선 적용한다.
문서 요약 에이전트는 업무관리시스템의 접수·생산·공람 문서와 첨부 문서의 주요 내용을 AI가 요약해 제공한다. 업무관리시스템에서 바로 이용할 수 있고, HWP·HWPX 등 행정 문서의 구조와 특성을 반영해 요약 결과를 제공할 예정이다.
회의실 예약 에이전트는 날짜·시간·참석 인원 등을 입력하면 이용 가능한 회의실을 조회하고 예약·변경·취소까지 지원한다. 예약 조건이 부족한 경우 추가 정보를 확인하고, 예약이 어려우면 대체 가능한 회의실과 시간대를 제안한다.
제안서평가위원 선정 에이전트는 평가위원 후보자의 순서에 따라 후보자에게 차례로 연락해 참석 여부를 확인하고 정해진 인원으로 평가위원을 확정하는 업무를 지원한다.
서울시는 우선 3개 업무에 AI 에이전트를 적용해 실제 행정 현장에서 얼마나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지 확인한 뒤 적용 업무를 넓혀갈 계획이다.
직원의 소속이나 권한을 확인하거나 조직도와 예산 정보를 조회하고 메일을 보내는 것처럼 여러 부서에서 함께 사용할 수 있는 기능도 만든다. 부서마다 유사한 기능을 반복 개발하는 것을 줄이고, 검증된 기능을 재사용해 새로운 AI에이전트를 보다 빠르게 개발·확산할 수 있도록 한다.
이번 사업은 지난해 구축된 생성형 AI 기반 '챗봇 2.0'을 한 단계 발전시키는 프로젝트다. 챗봇 2.0을 통해 구현한 내부 거대언어모델(LLM)과 행정시스템을 연계해 자연어 기반의 지능형 업무처리 환경을 구현한다는 계획이다.
정영준 서울시 디지털도시국장은 “AI 행정은 직원들이 반복적인 업무에서 벗어나 시민을 위한 중요한 일에 더 집중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며 “질문에 답하는 AI에서 '실제로 일하는 AI'로 한 단계 더 나아가 행정의 속도와 품질을 높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정현정 기자 i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