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리토, AI 통번역 '보글'로 통합…“개인화·데이터로 언어장벽 허문다”

이정수 플리토 대표가 30일 서울 강남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파르나스에서 열린 플리토 미디어 인사이트 데이에서 AI 통번역 통합 브랜드 보글을 발표하고 있다. (플리토 제공)
이정수 플리토 대표가 30일 서울 강남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파르나스에서 열린 플리토 미디어 인사이트 데이에서 AI 통번역 통합 브랜드 보글을 발표하고 있다. (플리토 제공)

플리토가 인공지능(AI) 통번역 솔루션을 하나로 묶은 통합 브랜드 '보글(Vogl)'을 공개했다. 14년간 축적한 다국어 데이터 경쟁력을 바탕으로 이용자 음성과 전문용어까지 학습하는 '초개인화'를 앞세워 글로벌 AI 통번역 시장을 공략한다.

이정수 플리토 대표는 30일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열린 '미디어 인사이트 데이'에서 “'보글' 브랜드 통합은 흩어져 있던 기술 가치를 하나로 묶어 글로벌로 본격 확장하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데이터 사업과 솔루션 사업을 연결하는 경쟁력을 바탕으로 언어 장벽을 허무는 글로벌 선도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밝혔다.

보글은 'Voice of Global Languages'의 약자로, 말하는 내용을 눈으로 보고 이해하는 경험을 제공한다는 의미를 담았다. '챗 트랜스레이션', '라이브 트랜스레이션' 등 개별 명칭으로 제공하던 서비스를 하나의 브랜드 체계로 묶었다. 회의·강의·여행 등에 활용하는 대표 앱 '보글'을 중심으로 컨퍼런스와 행사용 솔루션은 '보글 스테이지', 매장·창구·안내데스크용 솔루션은 '보글 존'으로 이름 붙였다.

플리토 '보글(Vogl)' 소개 이미지 (플리토 제공)
플리토 '보글(Vogl)' 소개 이미지 (플리토 제공)

플리토가 보글의 최대 경쟁력으로 꼽은 것은 '개인화'다. 이용자 데이터를 분석해 자주 사용하는 용어와 표현을 자동 반영함으로써 번역 정확도를 크게 끌어올렸다. 회의나 인터뷰 내용을 자동 기록하고 요약하며 대화 흐름을 바탕으로 다음 질문도 실시간으로 제안하는 노트테이킹 기능도 강화했다.

통번역 솔루션 사업은 규모가 커지고 있다. 플리토에 따르면 '보글 스테이지' 도입 행사는 2024년 150개에서 지난해 442개로 늘었으며 올해는 벌써 600개 이상 행사에 적용됐다. 구글, AWS, 메타, 시스코 등 글로벌 기업 행사에도 플리토 솔루션이 쓰였다.

보글 사업의 기반에는 플리토가 2012년부터 진행한 데이터 사업이 있다. 플리토는 초기 텍스트 데이터에서 출발해 음성·이미지·영상 등 멀티모달 데이터로 영역을 확대했다. 이후 AI의 추론 과정을 학습하기 위한 데이터와 벤치마크 데이터셋으로 범위를 넓혔으며 최근에는 로봇 학습용 피지컬AI 데이터 구축에도 뛰어들었다.

올해 새로 시작한 '데이터 마켓플레이스'도 본격 키운다. 기업이나 개인이 보유하고 있지만 활용하지 못했던 데이터를 올리면 이를 필요로 하는 AI 개발 기업이 구매할 수 있도록 연결한다. 현재 마켓플레이스에는 500개가 넘는 데이터가 등록됐다.

플리토는 이번 브랜드 통합과 데이터 플랫폼 확대를 기점으로 내년 △글로벌 데이터 시장 주도권 확보 △보글 기반 솔루션 사업 대중화 △글로벌 데이터 플랫폼 및 마켓플레이스 확대 △고객 맞춤형 온프레미스 생태계 구축을 4대 축으로 사업을 확장한다.

이 대표는 “사용 과정에서 축적되는 데이터를 AI 엔진에 학습시키고 고도화된 엔진을 통해 서비스 품질을 높이는 구조를 만들고 있다”면서 “앞으로 데이터 마켓플레이스와 보글, 온프레미스 사업을 함께 글로벌로 확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정현정 기자 iam@etnews.com

  • ET Ev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