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국의 한 들판에서 금속탐지기로 발견된 팔찌가 약 3000년 전 후기 청동기 시대에 제작된 금팔찌로 확인됐다. 금 함량은 92.8%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BBC 등 영국 매체에 따르면 이드리스 토머스는 웨일스 귀네드 지역 라누흘린의 한 농경지에서 금속탐지 작업을 하던 중 해당 팔찌를 발견했다.
당시 토머스는 약 20분 동안 들판을 탐지하던 중 신호를 감지했다. 그는 처음에는 알루미늄 포일 조각일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땅을 조금 파내자 금빛 물체가 모습을 드러냈다고 설명했다. 그는 “처음에는 또 다른 은박지 조각인 줄 알았다”며 “그런데 금빛이 번쩍이는 것이 보여 주변을 조금 더 파봤다”고 회상했다.
별다른 무늬 없이 투박한 형태의 팔찌는 감정 결과 약 3000년 전 후기 청동기 시대의 유물로 확인됐다. 웨일스 국립박물관 측 조사에서는 금 함량이 92.8%인 것으로 나타났다.
타임라인 옥션의 브렛 해먼드 최고경영자(CEO)는 해당 팔찌의 가치를 1만5000~2만파운드(약 2700만~3600만원)로 추산했다. 다만 공식 감정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현지 심리 절차를 거쳐 이 팔찌는 공식적으로 '보물'로 인정됐다. 북서웨일스 부검관 대리인 세라 라일리는 발견물을 두고 “정말 놀라운 물건”이라고 평가했다.
전문가들은 이 팔찌가 당시 농경 공동체에서 높은 지위를 가진 남성이나 여성의 소유였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토머스는 약 2년 전 TV에서 금속탐지 활동을 접한 뒤 취미로 시작했다고 한다. 그동안 발견한 귀중품이라고는 은화 한 개가 전부였던 만큼 이번 발견에 더욱 놀랐다고 전했다. 그는 “이번 발견은 평생 한 번 있을까 말까 한 일”이라며 “정말 충격적이고 기쁘다. 그 느낌을 말로 표현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해당 농장의 소유주 게레인트 에드워즈 역시 '내 땅에서 이런 물건이 나온 것이 특별한 경험'이라며 팔찌의 금이 어디에서 유래했는지에 대한 궁금증을 드러냈다.
팔찌는 현재 추가 분석과 기록 작업을 거치고 있다. 현지 스토리엘 박물관·미술관은 독립적인 감정 절차가 끝난 뒤 해당 유물을 인수하는 데 관심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