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프컴퍼니, 해상운임도 항공권처럼 비교·예약...해상 물류 거래 디지털화

50개 선사·포워더 데이터 기반 32개국·92개 목적지·432개 항로 확보…아시아 물류 플랫폼으로 확장

SURFF 마켓플레이스
SURFF 마켓플레이스

해상물류 솔루션 기업 서프컴퍼니(대표 최선진)가 여러 선사와 포워더의 운임을 한곳에서 검색·비교하고 선적 예약까지 할 수 있는 디지털 물류 플랫폼을 확대하고 있다. 현재 50개 선사·포워더의 운임 데이터를 기반으로 32개국, 92개 목적지, 432개 항로의 거래 정보를 제공하며 아시아 시장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기존에는 중소기업이 해상 운임을 확인하려면 여러 포워더에 개별적으로 견적을 요청하고 회신받은 운임과 일정을 비교해야 했다. 서프컴퍼니는 이 과정을 데이터 기반 검색·비교·예약 방식으로 전환해 견적부터 선적 예약과 관리까지 한곳에서 처리할 수 있도록 했다.

최선진 대표는 “현대글로비스 재직 당시 코로나19 공급망 위기를 겪으며 같은 항로에서도 거래 조건에 따라 운임이 달라지고, 특히 중소기업은 시장 가격을 파악하기 어렵다는 점을 체감했다”며 “해상운임도 항공권처럼 직접 검색하고 쉽게 비교할 수 있다면 물류 경험이 적은 기업의 부담을 줄일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러한 구상을 바탕으로 서프컴퍼니는 2023년 2월 현대자동차그룹 사내벤처에서 분사해 설립됐다. 같은 해 TIPS에 선정되고 해양수산 창업콘테스트 사업화 부문 최우수상인 해양수산부 장관상을 받았다. 2024년에는 현대자동차 제로원펀드·현대글로비스·한국투자액셀러레이터로부터 시드 투자를 유치하고 데이터스타즈에 선정됐다.

핵심 서비스인 선복 트레이딩 솔루션은 출발항과 도착항을 입력하면 여러 선사·포워더의 운임과 일정을 한 화면에 보여준다. 견적 회신을 기다리지 않고 운임을 확인해 거래할 수 있으며, 운임 비교부터 견적·예약·선적관리·서류·정산까지 한곳에서 처리한다. FCL(컨테이너 단위)뿐 아니라 LCL(소량화물), 특송·항공·전시회 물류도 지원해 스타트업의 샘플 발송이나 전시품 왕복 운송에도 활용할 수 있다.

최 대표는 “대량 수출기업뿐 아니라 샘플 한 건을 보내야 하는 스타트업이나 해외 전시회에 참가하는 중소기업도 물류 서비스를 이용한다”며 “화물 규모나 운송 경험에 관계없이 필요한 운임과 일정을 확인하고 수출입으로 이어갈 수 있도록 서비스 범위를 넓혔다”고 설명했다.

사업 규모도 확대되고 있다. 2024년 거래액은 전년 대비 600% 이상 증가해 34억 원원을 돌파했으며, 2025년에는 전년 대비 약 70% 늘어난 34억원을 넘어서며 영업이익 흑자를 달성했다. 2025년 기준 기업 고객은 전년 대비 56% 증가한 224곳을 기록했다.

서비스 이용 지표 또한 증가했다. 2025년 기준 해상운임 검색 건수는 누적 20만건을 초과했고, 견적 의뢰는 1000건 이상을 기록했다. 해상운임 뉴스레터 'SURFF'INSIGHT' 구독자 역시 전년 대비 70% 이상 증가했다. 서프컴퍼니는 글로벌 주요 선사와 포워더 50개사의 운임 데이터를 확보하고 거래 범위를 32개국·92개 목적지·432개 항로로 확대했다.

SURFF 데이터 구독 화면
SURFF 데이터 구독 화면

서프컴퍼니는 기존 포워더를 대체하기보다 화주에게는 운임 비교와 선택의 폭을, 포워더에게는 새로운 디지털 영업 채널을 제공하는 파트너 모델을 지향한다. 기존 고객 관계를 유지하면서 운임 정보와 운영 업무를 지원하는 방식이다. 이와 함께 기업별·HS 코드별 컨테이너 수출 실적, 부산·상하이 출발 구간별 운임 추이, 선사별 물동량을 제공하는 해운 데이터 구독 서비스도 운영하고 있다.

최 대표는 “포워더를 대체하는 것이 목표는 아니다. 화주는 다양한 운송 조건을 비교할 수 있고, 포워더는 새로운 화주와 연결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며 “기존 고객 관계는 유지하면서 운임과 운영을 지원하는 파트너 모델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서프컴퍼니는 올해 6월 해양수산부 '혁신 프리미어 1000', 9월 기술보증기금 'KIBO-STAR밸리'에 선정됐다. 해외에서는 4월 싱가포르, 6월 말레이시아 법인을 설립했으며, 2027년 태국·베트남·인도네시아 법인 설립을 목표로 하고 있다. 장기적으로는 국내 포워더의 90%를 파트너로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최선진 서프컴퍼니 대표는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 거점을 시작으로 아시아 권역의 물류 거래망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며 “화주와 포워더가 함께 활용할 수 있는 데이터와 운영 기반을 구축해 한국을 넘어 글로벌 수출입 물류 거래를 연결하는 솔루션으로 발전시키겠다”고 말했다.

유은정 기자 judy6956@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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