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만마리 넘었다”…러시아 뒤덮은 '살인 불곰', 22명 숨지자 결국 '특단 조치'

러시아 당국이 사람을 공격하는 '살인 불곰'에 대응하기 위한 관리 대책 마련에 착수했다. 사진=연합뉴스
러시아 당국이 사람을 공격하는 '살인 불곰'에 대응하기 위한 관리 대책 마련에 착수했다. 사진=연합뉴스

러시아 당국이 사람을 공격하는 '살인 불곰'에 대응하기 위한 관리 대책 마련에 착수했다. 일부 지역에서 불곰이 빠르게 늘어난 가운데 인명 피해까지 이어지자 개체 수 조절에 나선 것이다.

30일(현지시간) 드미트리 파트루셰프 러시아 농업·생태 부총리는 관계 부처 회의에서 불곰의 인명 공격과 관련해 우선 추진할 대응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파트루셰프 부총리는 불곰의 개체 수 증가가 관련 문제의 확대와 맞물리고 있다며 인간과 야생동물의 안전한 공존과 생태계의 균형을 위해 체계적인 관리가 필요하다는 취지로 설명했다.

러시아 정부는 우선 일부 지역에 적용되는 불곰 포획 할당제를 폐지하는 방안을 검토한다. 현재 러시아에서는 지역별로 한 해 동안 포획할 수 있는 불곰의 수를 정하고 있지만, 개체 수가 과도하게 증가한 지역에는 이 같은 제한을 적용하지 않는 방안이다.

아울러 지방정부가 불곰 개체 수를 관리할 수 있도록 권한을 넓히고, 관련 사업에 추가적인 예산 지원이 필요한 지역을 파악하는 방안도 검토 대상에 포함됐다.

러시아 전역의 불곰 개체 수는 최근 30년 사이 두 배 이상 증가해 약 30만8000마리로 추산된다.

올해에는 건조한 기후가 지속되면서 나무 열매 등 먹이가 부족해진 것도 불곰의 민가 출현을 늘린 요인으로 꼽힌다.

사람을 공격해 숨지게 한 사례도 이어졌다. 올해 봄 이후 러시아에서 불곰의 습격으로 목숨을 잃은 사람은 최소 22명으로 집계됐다.

최근 러시아 극동 캄차카에서는 열매를 채취하러 나갔던 23세 남성이 불곰에게 공격받아 사망했다. 앞서 시베리아 크라스노야르스크에서도 자택 정원에 있던 51세 여성이 곰의 습격을 받아 숨졌다.

크라스노야르스크 수사 당국은 불곰 관리 업무를 담당하는 현지 환경 당국에 관리 소홀 책임이 있는지를 확인하기 위한 수사에 들어갔다.

다만 러시아 연방 환경부는 최근 들어 불곰에 의한 피해가 이례적으로 증가했다는 해석에는 동의하지 않고 있다. 매년 발생하는 불곰 공격 건수가 20~30건 수준으로 유지되고 있으며, 소셜미디어 확산으로 인해 과거보다 관련 사건이 더 빈번하게 발생하는 것처럼 받아들여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원지 기자 news21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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