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s 헬스]수십 년간 바둑 둔 프로 기사들의 '뇌 건강'은 달랐다 …노년기 뇌 건강 관리법

천안자생한방병원 문자영 병원장
천안자생한방병원 문자영 병원장

최근 50년 이상 바둑을 둔 시니어 프로기사들의 뇌 구조와 인지기능이 일반 고령층과 다른 양상을 보였다는 흥미로운 연구 결과가 도출됐다. 수십 년간 수를 읽고 다음 상황을 예측해 온 경험이 노년기 인지기능과 기억력 등 뇌 건강 유지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일부 보도에 따르면 국내 한 대학병원 연구팀은 평균 54.6년의 경력을 가진 시니어 프로기사 29명(평균 66세)과 일반 고령 남성 50명(평균 63세)의 뇌 구조 및 인지기능을 비교했다. 그 결과 프로기사들은 계획과 작업기억 등에 관여하는 우측 중간 전두회(Right Middle Frontal Gyrus)의 부피가 일반인보다 약 17%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인지검사에서도 프로기사들은 일반 고령층보다 기억력과 정보처리 능력에서 더 나은 수행 능력을 보였다.

이 같은 연구 결과는 지속적인 두뇌 활동이 노년기 기억력을 지키는 데 중요하다는 점을 시사한다. 특히 독서나 글쓰기, 퍼즐과 같이 생각하고 기억하는 활동은 '인지 예비능(Cognitive Reserve)' 형성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인지 예비능은 뇌에 변화가 생겨도 기억력과 판단력 등 인지기능을 유지할 수 있는 능력을 뜻한다. 실제 인지 예비능이 높을수록 중·노년기 인지기능 저하가 상대적으로 느리게 나타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따라서 노년기에는 평소 뇌를 꾸준히 사용하는 습관과 함께 수면과 운동, 식생활 등 전반적인 생활습관을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기억력은 나이가 들수록 자연스럽게 떨어질 수 있는 만큼 작은 변화부터 세심히 살피고, 인지기능이 저하되기 전부터 꾸준히 관리하는 것이 건강한 노년기를 보내는 데 도움이 된다.

한의학에서는 기억력 저하를 '건망(健忘)'의 범주에서 살펴본다. 건망은 기억해야 할 일을 쉽게 잊거나 기억을 오래 유지하기 어려운 상태를 의미한다. 또한 같은 기억력 저하라도 개인의 전반적인 몸 상태와 동반 증상에 따라 기운이 부족한 '기허(氣虛)', 몸의 진액과 영양이 부족해진 '음허(陰虛)', 체내 노폐물과 정체를 의미하는 '담음(痰飮)' 등 다양한 양상으로 나눠 접근한다.

아울러 한의학에서는 기억력 저하 등 인지기능 변화를 관리하기 위해 한약 처방 등을 활용하기도한다. 실제 국가한의임상정보포털의 한의표준임상진료지침에서도 경도인지장애 환자의 인지기능과 일상생활능력 개선을 위해 한약치료를 고려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치료 시에는 기억력뿐 아니라 피로와 수면, 식욕, 소화 등 전신 상태를 함께 살펴 개인별 증상과 변증에 맞춰 접근한다.

대표적인 한약 처방으로는 육공단이 있다. 육공단은 뇌 신경세포를 보호하고 기억력 개선에 도움을 준다. 이와 같은 육공단의 효능은 객관적인 연구 결과로도 밝혀진 바 있다. 자생한방병원이 SCI(E)급 국제학술지 '생물학(Biology)'에 게재한 논문에 따르면 육공단은 해마 신경세포를 보호하고 알츠하이머의 주요 원인인 '타우(tau) 단백질'의 변형을 억제한 것으로 나타났다. 육공단의 구성 약재인 산수유 유래 성분 '올레아놀산'이 뇌세포 손상에 관여하는 효소(GSK3β)의 활성을 억제해 신경세포 보호 효과를 나타내는 것으로 분석됐다.

건강한 노년을 위해서는 뇌 건강에도 꾸준한 관심이 필요하다. 새로운 것을 배우고 기억하며 판단하는 활동을 이어가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다. 여기에 규칙적인 운동과 충분한 휴식을 병행하면 뇌 건강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 건강한 노년을 위해 몸과 뇌를 함께 움직이는 시간을 조금씩 늘려보길 권한다.

천안자생한방병원 문자영 병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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