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공지능(AI)과 반도체 등 신산업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산업 현장에서 실제 사용되는 상품 명칭을 상표 분류체계에 신속하게 반영하는 작업이 본격화된다.
지식재산처는 반도체, 피지컬AI, AI데이터센터 등 3대 메가프로젝트와 관련 새롭게 등장한 상품 명칭 72건을 우선 발굴해 상품분류 고시에 반영한다고 5일 밝혔다.
이번에 포함된 명칭에는 하역용 협동로봇, 페로브스카이트 태양전지 등 최근 산업 현장에서 사용 빈도가 높아지고 있는 신상품들이 포함됐다. 새롭게 등장하는 산업·기술 분야의 상품 명칭을 출원인이 실제 사용하는 명칭에 가깝게 반영해 상표 출원의 편의성을 높이겠다는 취지다.
상표를 출원하려면 해당 상표를 어떤 상품이나 서비스에 사용할 것인지 상품 명칭을 정해야 한다. 그러나 AI를 비롯한 첨단기술 분야에서는 새로운 상품이 빠르게 등장하면서 실제 업계에서 통용되는 명칭이 기존 고시 상품명에 포함되지 않는 사례가 발생해 왔다.
지식재산처는 이 같은 현장의 불편을 줄이기 위해 신산업 분야에서 사용되는 상품 명칭을 선제적으로 발굴하고 상품분류에 반영하기로 했다. 3대 메가프로젝트 관련 상표 출원 역시 증가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지식재산처에 따르면 관련 상표 출원은 2024년 이후 꾸준히 증가했으며, 올해는 8월까지 7016건이 출원됐다. 이는 지난해 한 해 동안 출원된 6791건을 이미 넘어선 수치다.
신규상품 명칭에 대한 수요도 커지고 있다. 상표분야 고시에 아직 반영되지 않은 신규상품 명칭은 올해 8월까지 142건이 출원돼 지난해 연간 출원 건수인 159건에 근접했다. 산업 변화가 빨라지면서 새로운 상품이 등장하는 속도 역시 빨라지고 있는 만큼, 상품분류 체계도 산업 현장의 변화를 적시에 따라가야 한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발굴된 신규상품 명칭 72건은 지식재산처 누리집을 통해 공개된다. 이후 관련 절차를 거쳐 2027년 1월 1일부터 상품분류 고시에 공식 반영될 예정이다.
지식재산처는 신규 명칭 가운데 대표 명칭을 선정해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니스 국제상품분류에도 반영될 수 있도록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3대 메가프로젝트뿐 아니라 향후 신산업 분야에서 새롭게 등장하는 상품과 서비스 명칭도 제안할 수 있다. 업계나 출원인이 지식재산처 누리집을 통해 명칭을 제안하면 적합성 검토를 거쳐 상품분류 고시에 순차적으로 반영할 방침이다.
남영택 지식재산처 상표디자인심사국장은 “신규상품 명칭의 선제적 도입은 출원 편의를 높이고 신속한 상표권 확보를 지원하는 제도적 뒷받침이 될 것”이라며 “변화하는 산업 환경에 맞춰 출원인들이 원활하게 상표권을 확보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양승민 기자 sm104y@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