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최대 규모의 전시컨벤션센터 킨텍스가 인공지능(AI)과 데이터 기반 선제적 안전관리와 저탄소 경영을 통해 지속 가능한 미래형 MICE 플랫폼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민우 킨텍스 대표는 “AI 안전관리의 핵심은 사람을 대신하는 AI가 아니라 사람의 안전관리 역량을 강화하는 AI”라며 “사고 이후 대응하는 안전에서 위험을 미리 찾아 예방하는 안전으로 전환하겠다”고 강조했다.
킨텍스는 대규모 전시회와 국제회의, 공연 등이 연중 개최되는 특성상 수많은 관람객과 참가기업, 현장 근로자가 시설을 이용한다. 특히 행사 설치·철거 과정에서는 고소작업과 전기작업, 중량물 취급, 차량 및 장비 이동 등 다양한 위험 요인이 발생할 수 있어 선제적인 안전관리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이 대표는 “안전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최우선 경영가치”라며 “기존 인력과 경험 중심의 안전관리에 AI·IoT·빅데이터 기술을 접목해 위험 요인을 사전에 발견하고 예방하는 체계로 발전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킨텍스는 전시장과 회의실, 주차장, 옥외공간, 주요 출입구 등에 지능형 CCTV와 통합관제시스템을 활용해 화재, 쓰러짐, 군중 밀집, 무단침입 등 이상 상황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있다. 전시회 설치·철거 기간에는 고위험 작업구역을 집중적으로 관리해 사고 징후를 조기에 발견하는 예방 중심 안전관리 체계를 강화하고 있다.
IoT 기반 스마트센서와 시설 운영데이터를 연계한 이상징후 감지체계도 확대하고 있다. 전기차 충전 구역 AI 기반 화재징후 조기 감지 솔루션과 엣지 AI 기반 공간안전 플랫폼 등 다양한 기술을 실제 현장에서 실증하며 AI 안전관리 적용 범위를 넓혀가고 있다.
이 대표가 강조하는 것은 기술과 사람 결합이다. 대규모 전시장에서는 동시에 수많은 공간과 작업이 운영되는 만큼 사람이 모든 상황을 실시간으로 확인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AI가 CCTV 영상과 센서 데이터를 지속적으로 분석하고, 사고사례와 시설물 장애이력, 위험성 평가 및 안전점검 결과 등을 데이터로 축적하면 사람이 놓칠 수 있는 위험징후와 반복되는 위험 패턴을 보다 빠르게 찾아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 대표는 “사람 판단과 현장 경험은 앞으로도 안전관리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라며 “AI와 데이터는 사람의 전문성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보완하고 강화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저탄소 경영도 킨텍스가 추진하는 지속가능경영의 핵심 축이다. 이 대표는 “안전과 탄소중립은 규제 대응이나 비용 문제가 아니라 킨텍스의 지속 가능성을 결정하는 핵심 경영과제”라고 강조했다.
킨텍스는 시설 규모와 전시·행사 증가에 따른 에너지 수요 확대에 대응해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 동시에 신재생에너지 활용을 확대하고 있다. 제1·2전시장에는 지열과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설비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으며, 구축·확대 중인 지열시스템을 통해 연간 약 2000MWh 수준의 냉·난방 에너지 생산을 기대하고 있다. 태양광 발전설비를 통해서는 연간 약 50만kWh 전력 생산을 예상하고 있다.
전력감시시스템과 스마트센서를 활용해 주요 시설의 운영상태와 에너지 사용량도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있다. 앞으로는 AI와 디지털트윈 기술을 접목해 설비 운영을 최적화하고 예지보전을 통해 에너지 효율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이 같은 방향은 킨텍스가 제시한 'AI HYPER MICE HUB, KINTEX' 비전과도 맞닿아 있다. 킨텍스는 최근 AI 전환 전략을 통해 안전뿐만 아니라 운영 효율, 고객 경험, 조직문화, 비즈니스 생태계 등 전사적 영역에 AI를 적용하는 전략을 제시했다. AI 기반 스마트 통합관제와 방문객 데이터 분석, BIM·디지털트윈 기반 건물 에너지 최적화, 지능형 예지보전 등이 주요 추진 과제로 제시됐다.
이 대표는 “사람과 기술, 비즈니스가 시너지를 이루는 AI 융합이 미래 MICE 산업의 경쟁력”이라며 “킨텍스가 먼저 초지능·초연결·초효율의 미래를 실현해 글로벌 MICE 산업의 새로운 기준을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
향후 킨텍스는 안전과 에너지, 시설 운영을 AI와 데이터로 연결하는 지능형 전시장 운영체계 구축에 집중할 예정이다. 행사 규모와 작업 특성 등 데이터를 위험성평가, 안전점검, 사고사례 및 시설물 장애이력과 결합해 행사별·작업별 위험도를 정교하게 분석하고, AI가 위험징후 감지뿐만 아니라 상황별 대응절차와 조치사항까지 제시할 수 있는 의사결정 지원체계로 발전시킨다는 구상이다.
탄소저감 분야에서는 제3전시장과 향후 조성될 호텔에도 태양광과 지열 등 신재생에너지 설비를 적극 도입하고 AI 기반 설비운영 최적화와 예지보전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 대표는 다른 공공기관을 향해서도 “AI 도입 자체를 목표로 삼기보다 현장 문제를 먼저 찾고 그 문제를 해결하는 수단으로 AI를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어 “처음부터 거대한 시스템을 구축하기보다 실제 현장에서 적용하고 효과를 검증하는 과정이 필요하다”며 “사고사례뿐만 아니라 사고로 이어지지 않은 위험징후, 점검결과, 위험성 평가와 시설 장애이력 등을 꾸준히 축적해 다시 안전관리에 활용하는 체계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번 저탄소·AI 안전관리 인증은 목표 완성이 아니라 새로운 안전관리 체계로 전환하기 위한 출발점”이라며 “사람의 전문성과 AI 기술이 결합된 안전관리 모델을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킨텍스 지속 가능한 성장과 MICE 산업 전반의 안전 수준 향상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김현민 기자 min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