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가 인공지능(AI) 기반 제약바이오산업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AI 기술 자체 개발보다 오송의 바이오 인프라를 활용한 '실증·검증·제조 적용 거점' 구축에 집중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5일 충북연구원의 'AI 기반 제약바이오산업 글로벌 동향과 충북의 대응방안' 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기준 도내 바이오헬스산업 생산액은 9조7329억원, 사업체 406개, 종사자 2만4081명, 수출액 8262억원 규모다. 생산액과 종사자 수는 전국 2위 수준이다. 특히 의약품 생산액이 8조95억원에 달해 AI 기반 공정개발과 스마트 GMP, 품질관리 자동화 등을 적용할 산업 기반이 충분하다는 평가다.
반면 수도권과 달리 AI 신약개발 전문기업이나 플랫폼 기업 집적, 고급 융합인력 측면에서는 보완 필요성이 확인됐다.
실제 충북 바이오산업 인력은 2024년 9195명으로 2020년 8991명 대비 2.3% 증가했지만, 전국 비중은 같은 기간 16.8%에서 14.0%로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직은 2242명에서 2150명으로 줄었고 박사급 인력도 352명에서 327명, 석사급은 1513명에서 1461명으로 감소했다.
보고서는 이를 두고 충북의 제조·생산 기반은 강한 반면 AI 기반 신약개발과 데이터 분석, 공정 고도화를 담당할 고급 연구개발(R&D) 및 융합인력 확보가 과제로 남아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보고서는 충북도의 정책 방향을 'AI 기반 제약바이오 기술의 실증·검증·제조 적용 거점화'로 설정할 것을 제안했다.
AI 기업이 개발한 알고리즘이나 후보물질을 오송에서 실제 실험하고 비임상·임상, 제조, 품질관리, 인허가까지 연결하는 방식이다. 수도권의 AI 기술, 인근 대전의 대덕연구개발특구 원천기술과 경쟁하기보다 이를 실제 산업 현장에 적용하는 협력 거점 역할을 맡자는 구상이다.

핵심 정책과제로는 △오송 AI 제약바이오 실증거점 고도화 △AI 바이오데이터 기반 구축 △AI 디지털 바이오신약 개발 지원 △AI 비임상·독성예측 실증 지원 △AI 바이오제조·품질관리 고도화 등 5개 분야가 제시됐다. 오송첨단의료복합단지와 바이오서비스·제조기업, 규제기관 기능을 연계해 후보물질과 공정조건, 품질예측 결과를 실제 현장에서 검증하는 체계를 갖추는 게 핵심이다.
또 단기적으로는 대규모 시설투자보다 데이터·AI 활용 수요 실태조사와 민관 실증 협의체 구성, 스마트 GMP 적용기업 발굴, 비임상·독성예측 실증 수요조사 등을 우선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이를 토대로 2028~2030년 실증 플랫폼과 AI 바이오데이터센터 등 시범사업을 추진하고, 2031년 이후에는 비임상·임상·제조·품질관리·인허가를 연결한 충북형 AI 제약바이오 실증 생태계로 확장한다는 구상이다.
허진아 충북연구원 책임연구위원은 “충북은 AI 기술 자체 개발 경쟁보다는 오송이 보유한 제약·바이오 제조와 비임상·임상, 품질관리, 규제 대응 인프라를 활용해 AI 기술의 실증과 검증, 제조 적용을 연결하는 전략이 필요하다”며 “단기적으로는 데이터와 기업 수요를 파악하고 실증 협력체계를 구축한 뒤, 중장기적으로 충북형 AI 제약바이오 실증 생태계로 확장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충북=이인희 기자 leei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