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장 찌른 부기장, 이스라엘 공항에 여객기 추락 계획”…입사 전부터 범행 구상

이스라엘항공 엘알 여객기가 벤구리온 공항에 주기된 모습. 사진=AFP 연합뉴스
이스라엘항공 엘알 여객기가 벤구리온 공항에 주기된 모습. 사진=AFP 연합뉴스

항공기 안에서 기장을 공격하고 여객기를 추락시키려 한 부기장이 항공사에 입사하기 전부터 공격을 계획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사건 조사 내용을 아는 이스라엘 당국자 2명은 두바이 정부 소유 항공사 플라이두바이 소속 부기장이 아랍에미리트(UAE) 조사 과정에서 입사 전부터 공격을 계획했다고 진술했다고 전했다.

UAE 조사 내용을 보고받은 한 소식통은 피의자가 텔아비브 인근 벤구리온 공항에 항공기를 고의로 추락시킬 계획이었다고 밝혔다.

이 소식통에 따르면 피의자는 올해 초에도 텔아비브행 항공편을 운항하며 항공기를 납치해 추락시키려 했지만 실행에 옮기지 않았다. 당시 계획을 포기한 정확한 이유는 확인되지 않았으나, 탑승객 가운데 아는 사람이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사건이 발생한 플라이두바이 FZ1073편은 지난달 30일 두바이에서 출발해 이스라엘 텔아비브로 향하던 중이었다.

부기장은 비상용 도끼로 기장을 공격한 뒤 항공기 통제권을 빼앗으려 한 것으로 조사됐다. 부상을 입은 인도 국적 기장은 가까스로 조종실 문을 열었고, 이후 승객과 승무원들이 부기장을 제압했다.

급강하하던 항공기는 한 승객이 조종간을 잡아 기체를 안정시킨 뒤, 기내에 타고 있던 플라이두바이 소속 조종사 2명이 사우디아라비아 타부크 공항에 비상 착륙시켰다.

가해 부기장은 사우디 당국에 체포된 뒤 UAE로 신병이 인도됐다. 소식통은 피의자가 오만 국적 남성 하맘 알 함마미라고 전했다. 다만 이스라엘 당국자들은 공식적으로는 그의 신원을 공개하지 않았다.

이스라엘 당국에 따르면 해당 부기장은 텔아비브 노선을 운항하는 항공사를 찾아본 뒤 플라이두바이에 지원했다고 진술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사건 직후 해당 부기장이 이슬람 극단주의에 영향을 받았으며 자살 의도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다만 UAE 당국은 아직 피의자에 대한 공식 기소 내용을 발표하지 않았다.

호주에서는 연방경찰과 빅토리아주 경찰, 정보기관이 참여하는 합동 대테러팀이 피의자의 과거 호주 체류 및 연계성을 조사하고 있다. 뉴질랜드 경찰도 그의 과거 현지 체류 이력을 들여다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

  • ET Ev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