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로봇 유니콘도 미국행…로브코, 현지 생산·시장 공략

유럽에서 기업가치 1조 이상의 로봇 유니콘 스타트업이 잇따라 등장하는 가운데 독일 산업용 로봇 스타트업 로브코가 미국 시장 공략을 강화한다.

5일(현지시간) 로이터에 따르면 독일 뮌헨에 본사를 둔 로브코는 최근 주식 거래에서 기업가치 10억달러 이상을 인정받아 유니콘에 올랐다. 2020년 설립된 로브코는 제조 현장용 자율 로봇을 개발한다.

올해 유럽에서는 영국 휴머노이드와 스위스 그라비스 로보틱스 등이 잇따라 유니콘에 올랐다. 로이터는 로브코도 뉴라로보틱스, 애자일로봇, 휴머노이드 등 10억달러 이상 가치를 인정받은 유럽 로봇기업군에 합류했다고 전했다.

확보한 자금은 미국 사업 확대에 투입될 전망이다. 로만 횔츨 로브코 최고경영자(CEO)는 미국 사업을 직접 이끌기 위해 현지로 거점을 옮겼다. 핵심 생산은 독일에 유지하되 미국에 공급하는 일부 제품은 텍사스 오스틴에서 생산할 계획이다. 현재 사업의 약 70%가 유럽에서 발생하지만 미국은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시장이다.

미국 산업용 로봇 수요도 확대되고 있다. 국제로봇연맹(IFR)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의 산업용 로봇 신규 설치는 3만8000대로 전년보다 11% 증가했다. 미국이 첨단 제조장비와 로봇 등 외국산 기술에 대한 공급망·안보 규제를 강화하는 상황에서 현지 생산 기반 확보는 시장 대응 측면에서도 유리할 수 있다.

로브코 양팔형 자율 로봇 '알피(Alfie)'
로브코 양팔형 자율 로봇 '알피(Alfie)'

로브코는 내년 3월 양팔형 자율 로봇 '알피(Alfie)'도 출시한다. 알피는 기존 자동화 설비로 처리하기 어려운 작업을 스스로 학습해 수행하도록 개발됐으며 현재 고객사에서 프로토타입을 시험하고 있다.

유럽 로봇기업의 잇단 유니콘 등극과 미국 진출은 로봇 산업의 경쟁이 기술 개발을 넘어 대규모 자금조달과 양산, 해외시장 선점으로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국내 로봇기업에도 글로벌 고객 확보와 현지 사업 기반 구축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횔츨 CEO는 올해 초 투자 유치 당시 “미국과 유럽 제조시장에서 AI 로봇 분야를 선도하는 기업으로 성장하겠다”고 밝혔다.

김명희 기자 noprint@etnews.com

  • ET Ev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