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인은 투자시장에서 정보와 도구의 격차로 불리한 위치에 놓여 있습니다. 타임퍼센트는 그간 기관만 쓰던 인공지능(AI) 퀀트와 리스크 관리를 개인의 영역으로 확장해 그 격차를 줄이는 것을 지향합니다.”
7일 장기벽 타임퍼센트 대표는 전자신문과 인터뷰에서 개인 투자자가 시장에서 불리한 이유와 타임퍼센트의 서비스 지향점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
장 대표는 투자 성과를 좌우하는 요인으로 감정에 따른 매매를 꼽았다. 가격이 오르면 뒤늦게 따라 사고 급락하면 두려움에 파는 행동이 반복되면서 수익을 깎는다는 진단이다. 이를 줄이려면 시장을 계속 지켜보는 대신 데이터로 검증한 규칙을 일관되게 실행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타임퍼센트가 운영하는 '트레이딩뱅크'는 AI 퀀트를 통해 이같은 문제를 해소할 수 있도록 기획됐다. 투자 전략 설계와 검증, 자동 실행을 연결한 플랫폼이다. 코딩 없이 전략을 선택하거나 직접 만들고, 과거 데이터를 활용한 시뮬레이션으로 성과를 확인한 뒤 투자금액을 설정하면 AI 로봇이 매매한다.
장 대표는 “AI 에이전트가 하루 100만개 이상 전략을 생성·분석하고 수천개 종목을 검증하고 있다”며 “사용자는 매매 규칙을 먼저 확인하고 로봇이 해당 조건에 맞을 때만 거래하도록 설정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자금을 회사에 맡기는 방식과도 구분된다. 자산은 이용자 본인 계좌에 보관하고 전략 변경과 일시 중단, 로봇 해제는 이용자가 결정한다. 거래소 채널 기준 현재 가입자는 8500명대, 운용 로봇은 3000개 이상이며 가입 한달 후 이용자 잔존율은 약 74%로 높게 나타났다.
투자자를 위한 AI 투자 강의도 제공하고 있다. 대표 과정은 '자동 투자 봇 만들기: 기초부터 AI 트레이딩까지 완벽 가이드'다. 투자 입문자부터 자동매매를 직접 만들어 보려는 개발자를 대상으로, 108강·약 50시간 분량으로 기획됐다. Python 기본 문법에서 시작해 키움증권 계좌 연동, 백테스트, 포지션·손절 등 리스크 관리, 실전 로봇 운용까지 단계별 교육이 이뤄지고 있으며 현재까지 누적 3만명이 수강했고 평점 4.9를 기록하고 있다.
타임퍼센트는 가상자산 중심 서비스를 국내외 주식과 상장지수펀드(ETF)까지 확대할 방침이다. 여러 자산을 한곳에서 운용하는 '크로스에셋' 서비스가 추진된다. 주식과 크로스에셋은 금융규제 샌드박스 위탁테스트에 선정돼 증권사와 협업을 준비하고 있다.
장 대표는 “한 자산에만 투자하면 위험을 분산하기 어렵다”며 “국내외 주식과 가상자산을 한곳에서 함께 운용하며 분산 관리할 수 있다는 점이 강점”이라고 설명했다.
내년에는 거래소·증권사 앱에 기술을 공급하는 기업간거래(B2B) 사업 비중도 높일 계획이다. 타임퍼센트가 AI 알고리즘과 자동매매 기술을 제공하고 제휴사가 고객 화면과 계좌·주문 체결을 담당하는 구조다. 제휴사는 자체적으로 전략 검증·로봇 엔진을 구축하는 부담을 줄이고, 고객은 기존에 쓰던 앱에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장기벽 대표는 “전 세계 약 1억명 개인 투자자에게 트레이딩뱅크를 제공하는 것이 목표”라며 “개인도 감정에 휘둘리지 않고 기관처럼 데이터와 규칙에 따라 꾸준히 투자하는 문화가 자리 잡도록 앞장서겠다”고 전했다.
박진혁 기자 s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