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시대 스마트 글라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국내 한 중소기업이 스마트 글라스 대중화를 앞당길 것으로 기대되는 기술을 개발해 눈길이 쏠리고 있다.
주인공은 광학모듈 전문 회사인 클레어옵틱. 회사는 현재 스마트 글라스에 사용되고 있는 유리 렌즈를 대체할 플라스틱 렌즈(제품명: CLARO AR)를 만들었다.

스마트 글라스에서 렌즈는 글자나 화면을 구현하는 빛을 흘려보낼 때 사용하는 부품이다. 초소형 프로젝터나 마이크로 디스플레이에서 생성된 이미지를 사람의 눈동자로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
현재 메타 등 기업들이 채택하고 있는 스마트 글라스 렌즈는 유리를 사용하고 있는데, 유리는 무게가 무겁고 비싸다는 게 약점으로 꼽힌다.
클레어옵틱은 이를 개선하기 위해 유리 대신 플라스틱으로 렌즈를 만들었다. 금형으로 만드는 사출성형 방식을 도입해 기존 유리 제품 대비 단가를 3분의 1 수준으로 낮췄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무게는 10g, 두께는 6㎜로 만들어 스마트 글라스에 적합한 초경량과 슬림한 디자인을 구현했다고 덧붙였다.
이미지를 손실 없이 전달해야 하는 렌즈 본래의 기능 구현을 위해 렌즈 2장을 증착코팅하는 기술을 도입했다. 회사 관계자는 “플라스틱 렌즈 한 개로 R(적색), G(녹색), B(파랑) 세 가지 색을 선명하게 구현하기 어려운 한계가 있었는데, 이를 렌즈 2장을 접합하고 코팅하는 방식으로 극복했다”고 말했다.
클레어옵틱의 플라스틱 렌즈는 해외서 먼저 인정을 받았다. 대만 AI 글라스 전문 업체인 '조진테크놀로지'와 협력, 광학엔진과 스마트 글라스 완제품을 공동 개발하기로 했다. 또 향후 다른 고객사에 공급하는 완제품에도 클레어옵틱 제품을 적용하기로 했다.
조진테크는 1997년 설립돼 대만증권거래소에 상장된 회사로, 미국 퀄컴과 협력해 스마트 글라스를 개발 중인 곳이다. 퀄컴은 스마트폰 이후의 AI 기기 시장 개척을 위해 스냅드래곤을 앞세워 스마트 글라스 개발에 힘을 쏟고 있어 클레어옵틱과 조진테크의 협력은 글로벌 시장 진출에 긍정적 시너지와 효과가 예상된다.
송민규 클레어옵틱 대표는 “AI가 제공하는 세상의 모든 정보들을 눈앞에 생생하게 보여 주는 게 목표”라며 “글로벌 빅테크 생태계와 긴밀한 협업을 유지하는데 전사적 역량을 모으겠다”고 말했다.

윤건일 기자 ben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