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가상융합디지털산업협회(MDIA)가 인공지능 전환(AX) 시대에 가상융합 기술을 산업 현장으로 확산하는 '연결자' 역할을 강화한다. 'AI·확장현실(XR) 얼라이언스'를 중심으로 기술기업과 수요기업을 연결하고, 현장 수요 발굴부터 공동 실증·사업화까지 지원하는 협력 생태계를 구축한다는 전략이다.
권기원 MDIA 상근부회장은 최근 전자신문과 인터뷰에서 “AI가 산업의 지능을 높인다면 가상융합은 그 지능이 현실의 산업과 공간에서 작동하도록 만드는 기반”이라며 “AX 시대가 본격화할수록 가상융합의 역할도 더욱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AI 경쟁의 무게중심이 우수한 기술과 모델을 확보하는 데서 산업 현장에 적용해 실질적인 성과를 내는 방향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러한 가운데 현실 산업과 디지털 세계를 연결하는 가상융합의 역할이 중요해질 것으로 봤다.
가상융합은 AI와 확장현실(XR), 공간컴퓨팅, 디지털트윈 등 다양한 기술을 현실 산업과 결합하는 기반이다. 과거 가상공간과 실감형 콘텐츠를 중심으로 발전했지만, 앞으로는 제조·물류·의료·국방·건설·도시 등 산업 전반으로 적용 범위가 확대될 전망이다. 가상융합이 산업 현장에 적용되는 대표적인 사례로 디지털트윈을 꼽았다.
가상융합산업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개별 기술의 경쟁력을 실제 산업 성과로 전환하는 역량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국내에 AI와 소프트웨어(SW), XR, 디바이스, 콘텐츠, 디지털트윈 분야의 경쟁력 있는 기업이 있지만, 기술 간 결합과 수요기업과의 협력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것이다.
MDIA는 이를 위해 AI·XR 얼라이언스의 역할을 강화할 방침이다. 해당 얼라이언스는 관련 기술기업과 기관들이 참여해 산업 현장의 수요를 공유하고 기술 간 협력과 공동 실증, 사업화 가능성을 모색하는 플랫폼이다. 이를 기반으로 AI와 가상융합 기술이 실제 산업 현장에 적용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최근 빠르게 발전하고 있는 AI 글라스에 대한 전망도 내놨다. AI 글라스가 가상융합산업의 확산을 앞당길 기술이라고 강조했다.
권 부회장은 “AI가 사람과 주변 환경을 이해하는 능력이 높아질수록 현실 공간 자체가 하나의 정보 인터페이스로 바뀌게 될 것”이라며 “AI 글라스가 증강현실(AR)과 공간컴퓨팅 기능을 갖춘 형태로 발전하면 현실 공간에 디지털 정보가 자연스럽게 결합되는 환경이 만들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개별 기술 중심의 분절된 지원을 넘어 융합 생태계를 조성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정부 차원에서 현장 수요 발굴과 실증, 사업화, 시장 진출까지 이어지는 전 주기 지원체계가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권 부회장은 “앞으로 AI 글라스와 AR, 공간컴퓨팅, 디지털트윈 등이 발전하면서 현실과 가상의 경계는 더욱 빠르게 허물어질 것이고, 그 변화의 중심에 가상융합이 있다”며 “MDIA도 기술과 기업, 산업과 시장을 연결하는 민간 융합 생태계의 연결자이자 조정자로 역할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강성전 기자 castlek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