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는 전남광주통합특별시와 공동으로 추진한 '대구-전남광주 소부장 특화단지 협력모델'이 산업통상부의 '2026년 소재부품기술개발사업'에 최종 선정됐다고 7일 밝혔다.
산업부의 소재부품기술개발사업은 핵심 소재 및 부품의 해외 의존도를 낮추고 미래 첨단산업의 공급망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위해 추진되는 정부의 대규모 R&D 지원 사업이다.

이번 사업은 오는 2030년말까지 5년간 국비 200억 원을 투입해 제조 현장에서 부품과 자재를 운반하고 생산 작업을 지원하는 제조 현장 맞춤형 공정 모빌리티(PBM)와 핵심부품을 개발·실증하는 사업이다. 과제명은 '피지컬 AI 공정모빌리티(PBM) 플랫폼용 고출력 구동모듈 핵심부품 개발 및 플랫폼 통합·양산성 검증'이다.
기존 공장용 무인 운반장비(AGV·AMR)가 주로 정해진 경로나 지도에 따라 물건을 옮기는 데 중점을 뒀다면, 이번에 개발하는 맞춤형 공정 모빌리티(PBM)는 주변 상황을 스스로 인식하고 이동하면서 부품 운반과 작업, 생산공정 연계까지 수행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번 사업은 대구와 전남광주가 각 지역 소부장 특화단지의 강점을 결합하는 초광역 협력모델로 추진한다.
대구는 자동차 전동화 부품 산업의 강점을 바탕으로 모터·감속기·인버터 등 구동 모듈과 배터리 시스템 등 핵심부품 개발 및 PBM 플랫폼 제작을 담당하고, 전남광주는 카메라·라이다(LiDAR) 등 인지 센서와 자율주행 제어 소프트웨어 개발을 맡는다.

사업은 경창산업이 총괄 주관하고 한국알프스와 화인특장, 대구기계부품연구원(DMI) 등 대구·전남광주의 기업, 연구기관 등이 참여해 핵심부품 개발부터 자율주행·인지·제어 기술 개발 및 실증을 수행한다.
대구는 경창산업을 중심으로 공정모빌리티의 핵심인 고출력 구동모듈 부품을 개발하고, 플랫폼 통합과 양산성 검증을 수행한다. 광주는 화인특장을 중심을 주변 환경과 부품을 인식하는 기술과 제조현장에 특화된 자율주행·로봇 작업 기술을 개발한다.개발된 기술은 수요 기업인 광주글로벌모터스(GGM)의 실제 자동차 생산 현장에 적용해 성능과 안전성, 신뢰성을 검증한다.
특히 이번 사업은 PBM 핵심부품 국산화율 90% 이상을 목표로 구동부품, 배터리, 센서, 자율주행 제어 등 핵심기술을 국산화하고, 부품개발부터 플랫폼 제작, 성능평가, 실제 생산현장 실증까지 이어지는 전주기 협력체계를 구축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연구실이나 시험장을 넘어 실제 완성차 공장이 실증 공간이 된다.

대구시는 이번 사업을 통해 지역 자동차부품기업의 사업 영역을 제조현장 맞춤형 자율주행 모빌리티 분야로 확대하고, 생산 현장 실증을 바탕으로 새로운 시장 진출과 사업화 기반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GGM 생산라인의 실증 성과를 바탕으로 자동차뿐만 아니라 방산·조선·반도체 등 다양한 제조 산업으로 적용을 확대해 핵심부품 국산화와 수입 대체, 지역기업의 동반성장으로 이어갈 계획이다.
김태운 대구시 인공지능혁신실장은 “이번 사업은 대구 자동차부품 기업이 축적해 온 구동 모터와 전동화 부품 기술을 공장용 자율주행 모빌리티라는 새로운 시장으로 확장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전남광주와의 초광역 협력을 통해 기술 개발이 핵심부품 국산화와 지역기업의 실질적인 사업화 성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대구와 광주는 2023년 7월 각각 '모빌리티 모터'와 '미래차(자율주행) 부품' 분야 소부장 특화단지로 지정됐다. 이번 과제는 지역별 인프라 구축에 머물렀던 특화단지 정책을 '지정'에서 지역 간 '연계협력'으로 확장한 첫 모델이다. 대구의 구동·배터리 역량과 광주의 인지·제어·실증 역량을 결합해 부품부터 시스템·플랫폼까지 이어지는 국내 산업생태계 구축의 기반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협력은 DMI가 2년 전부터 직접 기획해 온 결과다. DMI는 각 특화단지의 역량을 연계해야 국산 부품의 실제 시장 진출로 이어질 수 있다는 판단 아래 대구와 광주를 잇는 협력모델을 구상했다. 이후 양 지역 부품기업과 지원기관, 수요기업인 GGM을 연결해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이를 정부 R&D 과제로 제안해 이번 선정까지 이끌어냈다.
DMI는 이번 과제를 통해 자동차 구동모터 중심으로 구축해 온 대구 모터 소부장 생태계를 피지컬 AI 기반 로봇 모빌리티 분야로 확장할 계획이다. GGM 생산라인에서 확보한 실증 성과를 바탕으로 자동차 부품사와 기계·전기·전자 등 다양한 제조현장에 적용하고, 향후 방산·조선·반도체·이차전지 산업과 해외시장으로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송규호 DMI 원장은 “이번 선정은 대구와 광주가 특화단지라는 울타리에 머물지 않고 서로의 기술을 이어 하나의 공급망을 만들 수 있음을 보여준 첫걸음”이라며 “개발된 기술이 실증을 통해 신뢰와 실적을 확보하고, 이를 발판으로 미래 모빌리티 산업 전환을 선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대구=정재훈 기자 jh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