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전시가 인공지능(AI)을 행정 전반에 적극 활용하기 위한 추진체계를 구축하고 제도적 기반 마련에 속도를 낸다. AI 전담조직을 신설하고 민·관 협력 컨트롤타워를 출범하는 한편,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행정서비스 혁신과 AI 활용 과제 발굴에도 본격적으로 나선다.
대전시는 AI 정책 실행력을 높이기 위해 AI혁신관을 신설하고 관련 법적 근거를 마련할 계획이다. 특히 제도적 지원을 강화하기 위해 '인공지능 기본 조례' 제정을 추진하고 있으며, 2027년 1월 시행을 목표로 하고 있다.
민·관 협력 기반 AI 정책 추진을 위한 'AI혁신전략위원회'도 지난 9월 공식 출범했다. 위원회는 시장과 KAIST 연구부총장이 공동위원장을 맡고 산·학·연 전문가 등 총 12명으로 구성했다. AI혁신전략위원회는 대전형 AI 기본정책을 수립하고 중장기적인 정책 방향을 제시하는 한편, 주요 AI 현안을 논의·조정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이를 통해 행정 내부 AI 활용을 넘어 지역 산업과 시민생활 전반으로 AI 혁신을 확산한다는 방침이다.
대전시는 AI를 활용한 행정 및 시민서비스 혁신과제 발굴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9월 기준 실·국별로 총 84건의 행정혁신 및 시민서비스 과제를 발굴했으며, 분야별로는 사회·행정 분야 41건, 과학·산업 분야 20건, 도시·안전 분야 20건 등이 포함됐다. 앞으로는 시민들이 직접 체감할 수 있는 시민서비스 분야 AI 혁신과제 발굴에 중점을 둘 계획이다.
대전시는 이와 관련 21일 시청 대회의실에서 AI혁신전략위원회 제2차 회의를 개최한다. 회의에서 자체 발굴한 AI 혁신과제를 심의하고 우선 추진과제를 선정하는 방안을 논의한다. 위원들의 신규과제 제안과 AI 정책방향 연구용역 추진상황도 함께 보고할 예정이다. 대전시는 이를 토대로 연말까지 2027년 AI 우선 추진과제를 선정하고 본격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행정 현장에서 직원들이 체감할 수 있는 AI 활용 사례도 추진한다. 대전시는 '온셋' 행정업무 PC 자동 장애복구 도구를 AI를 활용해 자체 개발하고 배포할 예정이다. 행정업무용 PC에서 프로그램 충돌이나 오류가 발생했을 때 원격지원센터 지원을 기다리거나 PC를 반복적으로 포맷해야 하는 불편을 줄이기 위해 마련했다. 10여종의 주요 오류를 원클릭으로 1분 이내에 복구할 수 있는 '1분 상비약' 형태의 도구로 개발한다는 구상이다. 별도의 예산을 투입하지 않고 정보화담당관에서 AI 도구를 활용해 자체 개발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대전시는 행정 현장에서 빈번하게 발생하는 문제를 AI를 활용해 신속하게 해결함으로써 업무 중단에 따른 행정 공백을 최소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대전시 관계자는 “AI는 단순한 신기술 도입을 넘어 행정의 일하는 방식과 시민서비스를 근본적으로 변화시키는 핵심 수단”이라며 “전담조직과 제도적 기반을 마련하고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AI 혁신과제를 지속적으로 발굴해 대전형 AI 행정을 선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대전=양승민 기자 sm104y@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