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주과학기술원(GIST·총장 임기철)은 정현호 전기컴퓨터공학과 교수팀이 송영민 한국과학기술원(KAIST) 전기및전자공학부 교수팀과 공동으로 겉으로는 같은 색을 나타내면서도, 현미경으로 확대하면 소자마다 서로 다른 '빛의 지문'을 보여주는 나노 광학 보안소자를 개발했다고 8일 밝혔다.
제품의 외관을 유지하면서 고유한 인증정보를 함께 구현할 수 있어 위조 방지와 정품 인증에 활용할 수 있는 기술이다.
기존 광학 보안기술에서는 눈에 보이는 색을 균일하게 유지하면서 복제하기 어려운 무작위 보안정보를 함께 구현하기가 어려웠다.
연구팀은 눈에 보이는 색과 숨겨진 광학 지문을 서로 다른 구조가 각각 담당하도록 설계했다. 또 지름 약 5㎝의 반도체 웨이퍼 하나에 가로 150개, 세로 150개씩 총 2만 2500개의 광학 보안소자를 제작했다.
웨이퍼 전체는 육안으로 거의 같은 색으로 보였지만, 각각의 소자를 현미경으로 관찰하면 서로 다른 무작위 광학 지문이 나타났다. 이 가운데 500개의 광학 지문을 무작위로 골라 비교한 결과, 서로 다른 지문은 뚜렷하게 구별됐으며 같은 지문을 반복해서 측정했을 때는 안정적으로 다시 인식할 수 있음을 확인했다.

기존 광학 보안기술과 비교한 결과, 좁은 면적에 많은 인증정보를 담는 능력과 무작위 광학 지문의 다양성을 함께 확보한 것으로 나타났다. 강한 물줄기를 최대 5분간 분사한 뒤에도 광학 지문을 다시 판독할 수 있었고, 120℃의 고온에서도 광학 지문이 인증 기준을 유지했다.
연구팀은 고온에서 진행한 가속시험 결과를 바탕으로 반사 특성을 기준으로 20℃에서 약 10.7년의 수명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정현호 교수는 “눈에 보이는 색과 소자마다 무작위로 만들어지는 숨은 광학정보를 하나의 표면에 함께 구현하면서 서로 미치는 영향을 줄였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제품의 외관을 유지하면서 고유한 인증정보를 함께 넣을 수 있어 위조 방지와 정품 인증을 위한 광학 보안기술에 활용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전남광주=김한식 기자 hs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