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억원 금융위원장,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논란에 “더 세심하게 살폈어야” 사과

유동수 정무위원장과 이억원 금융위원장(왼쪽)이 8일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열린 금융위원회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악수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eastsea@yna.co.kr 제공]
유동수 정무위원장과 이억원 금융위원장(왼쪽)이 8일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열린 금융위원회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악수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eastsea@yna.co.kr 제공]

이억원 금융위원장이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도입 논란과 관련해 국민에게 공개 사과했다.

이 위원장은 8일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조정훈 국민의힘 의원의 공개 사과 요구에 자리에서 일어나 “정책 도입 필요성 등 여러 가지를 보면서 도입했는데, 결과적으로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린 부분에 대해 금융당국의 수장으로서 진심으로 송구하고 사과 말씀드리겠다”고 밝혔다. 이어 “죄송하다”고 말했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는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 등 개별 주식의 일간 수익률을 일정 배수로 추종하는 상품이다. 금융당국은 올해 1월 도입 방침을 발표했으며, 관련 상품은 5월 27일 국내 증시에 처음 상장됐다.

이날 국감에서는 상품 출시 과정에서 투자 위험에 대한 충분한 검증과 투자자 보호 조치가 이뤄졌는지가 쟁점으로 떠올랐다.

조 의원은 상품 출시 당시 투자 열기를 부추기는 광고가 광범위하게 이뤄졌다며 금융당국이 이를 충분히 통제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잘되면 정책의 공로고 안 되면 투자자 개인의 책임이라고 얘기하면 안 된다”며 정책 추진 과정의 책임을 추궁했다. 특히 금융위뿐 아니라 김용범 전 청와대 정책실장과 이재명 대통령에게도 정책적 책임이 있다는 취지의 주장을 제기했다.

상품 도입 시점이 지나치게 빨랐다는 지적도 나왔다. 조 의원은 투자자 교육을 강화하고 상승장뿐 아니라 안정된 시장과 하락장에서 상품이 어떻게 움직이는지 충분히 검증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이 위원장은 당시 외환시장 상황이 악화하고 해외 투자자금 유출이 빠르게 늘어난 점을 정책 추진 배경으로 설명했다.

이 위원장은 해외로 유출되는 자금 규모가 2024년 100억달러에서 2025년 300억달러로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2025년 11월에는 전년 같은 기간 10억달러 수준이던 자금 유출 규모가 60억달러로 확대됐다고 밝혔다.

당시 원·달러 환율이 1500원을 넘어설 수 있다는 우려와 외환위기 가능성까지 거론되는 상황에서 해외 투자 수요를 국내로 유도하기 위한 정책적 대응이 필요했다는 취지다.

그러나 조 의원은 외환시장 안정을 위한 정책이었다는 설명에 의문을 제기했다. 그는 재정경제부와 한국은행에 서면 질의한 결과,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도입이 외환시장에 미칠 영향을 분석하거나 관련 자료를 금융위에 제출한 사실이 없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조 의원은 “너무 빨리 출시한 것 아니냐”며 금융당국이 투자자 교육과 시장 상황별 위험 검증에 더 많은 시간을 투입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억원 금융위원장은 “정책 도입 필요성 외에도 좀 더 세심하게 살펴봐야 하지 않나 하는 부분을 계속 유념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류태웅 기자 bigheroryu@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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