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억원 금융위원장 “AI 해킹 위협 커지는데 기본 대응 미흡”

이억원 금융위원장이 8일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열린 금융위원회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 출석해 증인 선서를 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eastsea@yna.co.kr 제공]
이억원 금융위원장이 8일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열린 금융위원회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 출석해 증인 선서를 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eastsea@yna.co.kr 제공]

금융당국이 인공지능(AI)을 악용한 사이버 공격 위험을 사전에 경고하고 금융회사에 보안 취약점 점검을 권고했지만, 잇단 침해사고를 막지 못하면서 감독 실효성 논란이 불거졌다. 이억원 금융위원장도 금융권의 기본적인 보안 대응이 미흡하다고 지적하며 개선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 위원장은 8일 국회 정무위원회 금융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금융당국의 사전 경고에도 금융권 침해사고가 발생한 데 대한 관리·감독 부실 지적에 “AI 해킹 위협은 계속 점증하고 있는데 우리 대응 방식은 아주 기본적인 부분에도 굉장히 미흡하다”며 “철저하게 점검하고 바꿔 나가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한창민 사회민주당 의원은 금융당국이 해킹 위험을 사전에 파악하고도 금융회사의 보안 조치 이행 여부를 제대로 관리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한 의원은 지난 7월 금융당국이 공개한 '프런티어 AI 보안위협 금융분야 대응요령'을 근거로 제시했다. 당시 금융당국은 AI가 금융회사의 보안 취약점을 빠르게 찾아낼 수 있다며 전산자산과 공급망을 정확히 파악하고 관리하도록 권고했다. 최근 침해사고와 관련해 문제가 제기된 외부 시스템과 응용프로그램 인터페이스(API)도 주요 점검 대상에 포함됐다.

금융보안원도 지난달 17일 금융회사 보안 담당자 160명을 대상으로 세미나를 열고 외부에 노출된 자산과 보안 취약점을 우선 점검하라고 당부했다.

한 의원은 금융당국이 여러 차례 보안 점검을 강조했는데도 침해사고가 발생한 경위를 추궁했다. 금융회사가 보안 권고를 제대로 이행했는지 금융당국의 사후 관리·감독이 충분했는지를 문제 삼았다.

금융당국은 최근 해킹사고에도 금융권의 AI 활용과 디지털 혁신을 위해 망분리 규제 완화를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이 위원장은 국감 모두발언에서 “금융권의 혁신과 보안 역량 강화 등을 지원하기 위해 보안을 전제로 망분리 규제 해제를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류태웅 기자 bigheroryu@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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