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항공대 교수와 학생이 개발에 참여한 큐브위성 3기 중 2기만 누리호에서 분리됐다.
9일 한국항공대학교와 우주항공청에 따르면 누리호 5차 발사에 실린 대전샛-1호와 GBSAT은 궤도에 투입됐지만, 쿼터니언의 PERSAT 2호는 발사체에서 분리되지 못했다.
세 위성은 각각 국산 장비 실증, 우주 방사선 측정, 제주 연안 해양 쓰레기 감시를 위해 제작됐다.
누리호는 지난 7일 낮 12시25분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에서 발사됐다. 역대 가장 많은 위성 15기 가운데 초소형군집위성 5기와 큐브위성 9기가 분리됐으며, 남은 1기가 PERSAT 2호다.
대전샛-1호는 한국항공대 오현웅 교수가 창업한 스텝랩이 체계종합을 맡은 16U급 위성이다. 대전 지역 우주기업 5곳의 기술을 통합했으며, 국내 기업이 개발한 탑재체 4종을 우주에서 검증할 계획이다. 스텝랩은 위성의 모습을 촬영하는 셀피 카메라와 발사 진동으로부터 태양전지판을 보호하는 모듈을 개발했다. 위성을 발사체 밖으로 내보내는 16U급 사출관 'STEP-POD16'도 자체 제작했다.

PERSAT 2호는 송용규 교수가 창업한 쿼터니언이 개발했다. 고도 550㎞ 궤도에서 6개월간 제주 연안의 해양 쓰레기를 감시하도록 설계됐고, 위성의 컴퓨터와 전력·통신 장치 등 주요 부품에 자체 개발 기술을 적용했다. 쿼터니언은 지난해 누리호 4차 발사에 실린 PERSAT 1호의 교신 경험을 바탕으로 2호의 통신 경로를 이중화하고 전력 보드 용량을 늘렸으나, 이번 미분리로 예정된 궤도 임무를 시작하지 못했다.
GBSAT은 한국항공대 양준영 학생을 포함한 경기북과학고 동문 7명이 개발에 참여한 위성이다. 태양에서 날아오는 고에너지 양성자 등 우주 방사선을 측정한다. 양 학생은 2023년 금속 3차원(3D) 프린터와 관측용 로켓을 개발하는 기업 VF SPACE를 창업했다.
한국항공대 관계자는 “연구실에서 축적한 기술이 교수 창업기업과 학생 창업으로 이어져 국산 발사체를 통해 우주로 향했다”며 “대전샛-1호와 GBSAT은 교신과 운용 결과를 확인하고, 분리되지 못한 PERSAT 2호는 원인을 살펴 후속 개발에 반영하겠다”고 말했다.

수원=김동성 기자 esta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