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디자이너 양해일이 지난 6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기메 국립아시아미술관(기메박물관)에서 열린 한불수교 140주년 기념 공식행사 '레반티스 파리 2026(LEVANTIS PARIS 2026)'에서 'HEILL 2027 S/S Collection' 패션쇼를 성황리에 마쳤다.
한국문화통상협회(KCTA)가 주최한 이번 행사에서 해일(HEILL) 패션쇼는 협회 유럽지부 출범식, 한국 영화 시사회에 이어 행사 피날레를 장식했다.
![레반티스 파리 2026]에서 새롭게 선보인 HEILL 2027 S/S 컬렉션.](https://img.etnews.com/news/article/2026/10/08/news-p.v1.20261008.c33e3427aa264eb5ad30aac2021b24a2_P1.jpg)
이번 컬렉션 'LEE JIN:한국의 색, 자유를 입다'는 조선 말기 궁중 무희이자 관기로 알려진 '리진'의 삶에서 영감을 받았다. 리진은 프랑스 외교관 콜랭 드 플랑시와 인연으로 프랑스를 경험한 인물로 전해진다. 양해일은 리진의 삶을 재현하는 대신, 그녀가 마주했던 시대와 감정을 오방색과 민화를 바탕으로 한 현대 쿠튀르로 재해석해 무대에 올렸다.
무대가 기메박물관이었다는 점도 의미를 더했다. 양해일은 1987년 이곳에서 한국 민화를 처음 접한 뒤 오방색과 민화를 자신의 컬렉션 언어로 삼아 왔다. 39년 만에 그 출발점으로 돌아와, 한국의 색을 입힌 작품을 파리 관객 앞에 선보인 것이다. 헤어·메이크업과 행사 연출은 서울패션위크 뷰티 아트디렉터 오민이 맡아, 컬렉션의 오방색을 뷰티로 확장한 '오색찬란' 스타일로 무대를 완성했다.

쇼를 마친 양해일이 강조한 것은 다음 세대였다. 그는 “앞으로 패션계 리더로서 젊은 세대가 패션계에 입성할 수 있도록 이끌고, 뷰티와 통합된 새로운 콘텐츠를 주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파리 무대에서 40년 가까이 활동해 온 디자이너로서, 이제는 자신의 컬렉션을 넘어 젊은 인재를 키우는 역할에 나서겠다는 뜻이다. 그는 젊은 세대를 육성해 패션과 뷰티를 융합한 콘텐츠를 주도할 계획이다. 이는 한국의 젊은 패션 인재들을 세계 무대로 내보내는 데 힘을 보태겠다는 의미도 담고 있다.
이번 레반티스 무대 역시 같은 방향 위에 있다. 디자이너의 컬렉션과 뷰티 디렉션이 기획 단계부터 하나로 설계된 이번 쇼는 양해일이 말하는 '패션과 뷰티가 통합된 뉴 콘텐츠'를 파리에서 먼저 선보인 사례가 됐다.
양해일은 이번 파리 무대를 출발점으로 삼아 활동을 이어갈 계획이다. 그는 “11월 중에도 행사를 예정하고 있다”며 후속 일정을 예고했다.
내년 파리와 인연을 맺은 지 40주년을 앞둔 그는 이번 쇼를 마무리가 아닌 새로운 출발로 규정했다. 양해일은 “K-패션의 미래를 선도하겠다”며 “아직은 시작 단계”라고 말했다.
김현민 기자 min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