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투자은행 골드만삭스가 최고위 임원 약 20명에게 총 5억달러(약 6700억원)가 넘는 특별 주식 보상을 지급할 전망이다. 데이비드 솔로몬 최고경영자(CEO)는 이 가운데 1억달러(약 1340억원) 이상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블룸버그통신은 지난 8일(현지시간) 골드만삭스의 공시 자료와 사안에 정통한 관계자들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이번 보상은 회사가 2021년 10월 도입한 장기 성과보상 제도에 따른 것으로, 5년간의 평가 기간이 끝나는 이달 말 최종 규모가 확정된다. 현재 추산액은 주가 변동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보상 대상은 약 20명의 최고위 임원이다. 전체 규모를 단순 평균하면 1인당 약 2500만달러(약 335억원)에 달한다. 솔로몬 CEO가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금액은 이 평균을 크게 웃돈다.
보상액의 절반은 골드만삭스 주가가 사전에 설정된 목표에 도달했는지에 따라 결정된다. 나머지 절반은 6개 경쟁사와 비교한 상대적인 주가 성과에 연동된다.
골드만삭스 주가는 보상 지급 기준을 웃도는 성과를 냈다. 최근 5년간 배당금 재투자를 포함한 총수익률은 약 150%로 집계됐다. 비교 대상인 6개 경쟁사 가운데 뉴욕멜론은행의 수익률 174%를 제외한 나머지 회사를 모두 앞섰다.
이번 제도는 경영진의 보수를 장기적인 주가 성과와 연계하고 핵심 인재의 이탈을 막기 위해 마련됐다. 당시 월가에서는 인수합병(M&A) 시장 호황과 기업인수목적회사(SPAC) 열풍에 힘입어 금융회사들이 경영진을 대상으로 특별 성과보상 제도를 도입했다.
다만 보상 규모와 설계 방식을 둘러싼 논란도 있었다. 의결권 자문사 글래스루이스는 2021년 솔로몬 CEO와 존 월드런 사장에게 부여된 주식 보상이 지나치게 크다고 지적했다. 주가를 측정하는 방식이 단기적인 상승세에도 과도한 보상을 제공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골드만삭스는 2025년 1월 두 사람에게 각각 8000만달러 상당의 별도 주식 유지 보상을 부여했다. 해당 주식의 권리는 2030년 1월 확정될 예정이다.
골드만삭스 대변인은 보상 제도가 갈수록 경쟁이 치열해지는 금융시장에서 핵심 경영진을 유지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회사 측은 수년간 이어진 우수한 경영 성과가 보상의 근거라고 밝혔다.
이상목 기자 mrls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