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전자의 외국인 지분율이 약 17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실적 개선에도 외국인 투자자의 매도세가 이어지면서 국내 증시의 수급 불안이 지속되고 있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7일 기준 삼성전자의 외국인 지분율은 46.37%를 기록했다. 2009년 7월 16일의 46.45%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올해 초 52.4%와 비교하면 6%포인트 넘게 하락했다.
외국인 지분율은 미국과 이란의 전쟁 발발 직후인 3월 50% 아래로 떨어졌고, 증시 변동성이 확대된 5월에는 48%까지 낮아졌다. 삼성전자가 사상 최대 분기 영업이익인 107조원을 기록했다고 밝혔지만, 외국인 매도 흐름을 되돌리지는 못했다.
SK하이닉스도 외국인 지분율 하락을 피하지 못했다. 지난 7일 기준 외국인 보유율은 49.59%로 집계됐다. 2023년 이후 줄곧 50% 이상을 유지했지만 지난달 말 기준선이 무너진 뒤 8거래일 연속 49%대에 머물렀다.
외국인의 국내 주식 매도 규모도 커지고 있다. 외국인은 올해 코스피에서 누적 197조원 넘게 순매도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순매도 규모가 4조원 수준이었고, 2024년에는 매수·매도가 보합권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이례적인 흐름이다. 2023년에는 외국인이 약 11조원을 순매수했다.
증권가에서는 기업 실적만으로 외국인 자금의 복귀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정학적 불확실성과 시장 수급 여건이 투자 판단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재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좋은 실적만으로는 외국인 수급 반전을 기대하기 어려운 환경이라는 점을 재확인했다”며 “정치적·지정학적 이벤트 자체가 외국인 복귀로 직결되지도 않는다”고 분석했다.
그는 추가 매수는 외국인 수급 변화에 맞춰 판단해야 한다며, 매도 압력이 완화되는 과정에서 분할 대응하는 전략이 유효하다고 조언했다.
이상목 기자 mrls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