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금융사기 피해가 3년간 약 3배로 급증한 가운데 우리은행이 내달 인공지능(AI) 모니터링 시스템을 가동하며 사전예방체계 고도화에 나선다.
국내 금융사기 피해액은 2022년 7911억원에서 2025년 2조3755억원으로 약 3배 증가했다.
우리은행은 12일 금융사기예방을 선도하는 우리은행을 중장기 비전으로 삼고, 금융사기 대응체계를 '기반 구축→역량 확장→예방 선도'의 3단계로 고도화한다고 밝혔다.
우선 AI 기반 탐지역량과 전문 대응조직, 외부기관 협력과 교육체계를 기반으로 대응체계를 정비한다. 이후 탐지·분석 업무 표준화와 전문인력·교육 확대, 정보공유·신고 연계를 통해 조직의 대응역량을 높일 계획이다.
특히 생성형 AI와 통신정보르 결합해 신종 금융사기에 대한 대응 속도를 높인다. 우리은행은 기존 금융거래 정보 중심의 탐지체계에서 나아가 전자금융 FDS, 로그인 정보, 상품 이용 정보, ASAP 위험계좌 정보 등 데이터를 폭넓게 연계하는 차세대 FDS 구축을 추진한다.
생성형 AI는 기존에 설정된 탐지규칙 외에 새로운 금융사기 유형과 이상징후를 분석하고, 이를 토대로 신규 탐지 시나리오와 정책을 수립하는 업무를 지원한다. 우리은행은 오는 11월 신규 AI 모니터링 시스템을 가동한 뒤 연말까지 안정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우리은행은 금융사기 대응을 위해 금융사기예방 전담부서를 신설해 대응 전문성을 높였다. 은행권 처음으로 경찰 출신 금융사기예방 전문가를 영입했다. 경찰 수사 경험과 금융거래 분석 역량을 결합해 범죄수법 분석부터 고위험 거래 대응, 영업점 지원까지 연결하는 체계를 갖췄다.
이상금융거래탐지시스템(FDS)을 중심으로 대응 능력을 높였다. 우리은행은 FDS와 자금세탁방지(AML) 부서간 협업을 통해 통합 대응체계를 구축해 금융사기 의심정보 활용범위를 넓히고 있다.
올해 4월부터 8월까지 FDS에서 자금세탁 등이 의심되는 관련 정보 639건을 AML부서에 전달했으며, 이 가운데 추가 분석을 거쳐 83건을 의심거래보고(STR) 했다. 같은 기간 AML 분석 과정에서 확인한 타행 의심계좌 664건은 보이스피싱 정보공유 분석 AI 플랫폼(ASAP)을 통해 전 금융권에 공유했다. 타행 의심계좌 정보를 해당 금융회사와 공유해 각 금융회사가 거래 모니터링과 피해예방조치에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금융사기 예방 교육도 확대했다. 대학·교육기관과 공공·유관기관, 복지기관 등을 대상으로 올 하반기 11개 기관에서 실제 금융사기 사례와 수법을 중심으로 16차례 교육을 실시했다.
최근 금융사기 수법은 △SNS나 메신저를 통해 피해자에게 접근해 오랜 기간 신뢰를 쌓은 뒤 투자를 권유하는 '피그부처링' △이미 금융사기 피해를 입은 사람에게 피해금을 되찾아 주겠다고 접근해 추가 금전을 요구하는 2차 사기 '리커버리 스캠'이다.
금융사기 수법이 고도화되고, 피해금을 회수하기 어려운만큼 우리은행은 사전예방을 강화해 금융사기 차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 우리은행은 FDS가 포착한 이상징후에 모니터링 직원의 판단과 타 금융회사와의 협업을 결합해 실제 피해를 예방하고 있다.
정진완 우리은행장은 “금융사기 예방은 고객의 자산뿐 아니라 금융에 대한 신뢰를 지키는 일인 만큼 최우선 경영과제로 추진하고 있다”며 “위험징후를 한발 앞서 포착해 고객의 자금이 사기범에게 넘어가기 전에 차단하는 예방체계를 더욱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김신영 기자 spicyzer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