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휴머노이드 톱10 중 8곳, 韓 진출 채비…KC·상표·판매망 확보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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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휴머노이드 판매 상위 10개 기업 중 8곳이 한국에서 인증·상표·판매처를 1개 이상 확보한 것으로 나타났다. 초기 단계인 국내 휴머노이드 시장에서 중국 업체들이 제품 인증과 브랜드 권리, 유통망을 선제적으로 확보하려는 움직임이 빨라졌다.

12일 산업 분석 보고서 '랩스딥리포트'에 따르면 중국 주요 휴머노이드 로봇 기업이 국내에서 KC 전파인증과 상표권, 판매 채널을 잇따라 확보하며 한국 시장 진입을 타진하고 있다. 세계 시장 출하 기준 상위권 기업은 이미 제품 인증까지 마쳤다.

애지봇은 지난 4월 중국 본사 명의로 휴머노이드 'X2 울트라'의 KC 인증받은 뒤 열흘 만에 한국 기업 아이엘과 독점 파트너 계약을 체결했다. 애지봇은 올해 상반기 세계 휴머노이드 출하 1위를 기록한 회사다.

유니트리는 지난해 12월 휴머노이드 'G1'을 본사 명의로 인증받았다. 부스터로보틱스도 소형 휴머노이드 'T1'과 'K1'의 KC 인증을 각각 2025년 1월과 올해 4월 완료했다. 국내 수입사 대신 중국 본사 명의로 직접 인증을 받는 건 한국 시장을 직접 수출 대상으로 관리하는 행보로 풀이된다.

中 휴머노이드 톱10 중 8곳, 韓 진출 채비…KC·상표·판매망 확보

본체 인증 전 단계에서 상표와 판매망을 먼저 확보하는 시도도 늘고 있다. 갤봇은 코스닥 상장사 트윔을 한국 공식 대리점으로 두고 휠형 휴머노이드 'G1'과 산업용 'S1'을 국내 전시회에서 공개했다. 트윔은 G1에 자체 로봇 관제 플랫폼을 적용, 국내 고객사 대상 개념검증(PoC)을 하고 있다. 갤봇은 로봇 두뇌·운영체제 브랜드 '아스트라' 계열 상표 8건을 국내에 출원했고, 최근에는 한국 사업을 총괄하는 책임자도 선임했다.

유비테크는 국내 총판을 확보한 데 이어 휴머노이드 브랜드 'WALKER' 상표 등록 절차를 밟았다. 로케 역시 국내 기업 명의로 출원된 'ROKAE' 상표의 지정상품에 휴머노이드를 포함했다. 유비테크 '워커 S2', 갤봇 'G1' 등 공장·물류 현장을 겨냥한 대형 휴머노이드는 아직 KC 인증 전이지만 상표 출원과 총판 확보, 전시·PoC 등 사전 영업 활동은 이미 진행 중이다.

중국 기업의 국내 진출은 현재 대규모 판매 확대 단계라기보다 시장 진입에 필요한 인증과 브랜드 권리, 유통 기반을 선제적으로 확보하는 과정으로 볼 수 있다. 휴머노이드 완제품뿐 아니라 로봇 두뇌·운영체제 상표까지 먼저 출원하면서 향후 국내 시장 개화에 대비하려는 것으로 분석된다. 시장 진입 준비를 제품·소프트웨어·판매망 전반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추진하는 셈이다.

유효정 랩스딥 대표는 “중국 휴머노이드 기업들은 완제품보다 상표와 로봇 두뇌 브랜드를 먼저 한국에 들여놓고 있다”며 “국내 휴머노이드 시장이 본격적으로 열리기 전에 중국 기업들이 인증과 이름을 선점하고 있는 만큼, 한국 기업들은 경쟁사이자 잠재 파트너로서 이들의 움직임을 정확히 파악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명희 기자 noprint@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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