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줌인]기약 없는 코스피 外人이탈…한 해 200조 팔아치웠다

13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 코스피 및 개별 종목 지수가 표시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13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 코스피 및 개별 종목 지수가 표시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의 이탈이 지속되며 주가가 급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기업들에 대한 뚜렷한 악재 없이 수급 악화가 이어져 코스피는 13일 장중 6000선까지 내주며 급락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올해 들어 지난 12일까지 코스피시장에서 199조1043억원을 순매도했다. 이날 3시 35분 기준 4조5259억원의 순매도액을 더하면 올해 누적 순매도 규모는 약 203조6302억원으로 늘어난다.

코스피 외국인 순매도는 7월 약 9조9000억원, 8월 약 10조2000억원에서 9월 약 21조5000억원으로 확대됐다. 이달에도 12일까지 약 8조5000억원을 순매도한 데 이어 이날 하루에만 4조원 넘는 매물이 추가로 쏟아졌다.

그 결과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348.89포인트(5.46%) 내린 6035.35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도 12.16포인트(1.43%) 떨어진 837.03으로 마감했다. 한국거래소는 9시 47분 코스피시장에 매도 사이드카를 발동하기도 했다. 올해 들어 매수와 매도를 합친 사이드카 발동은 50번째다.

이러한 시장 불안은 변동성지수에도 반영됐다. 코스피200 변동성지수(VKOSPI)는 이날 전 거래일보다 7.71포인트(18.93%) 오른 48.44를 기록했다.

외국인의 이탈이 지속되는 배경으로 원화의 급격한 강세도 꼽힌다. 상반기 1550원대까지 올랐던 원·달러 환율은 하반기 들어 하락세로 전환돼 최근 1340원대로 내려왔다. 달러로 환산한 국내 주식의 가치가 높아지면서 외국인의 차익실현 유인도 커졌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국내 주가 조정국면에서 원화 강세에 따른 환차익 발생이 외국인의 매도 심리를 강화시켜주고 있다”고 말했다.

인공지능(AI)과 반도체 업종을 둘러싼 불확실성 역시 꾸준한 증시 불안 소재로 작용하고 있다. 중국발 반도체 경쟁 우려는 외국인 매도세가 이어지며 약해진 국내 증시의 수급 기반을 더욱 흔들었다. 중국 CXMT가 차세대 서버용 D램 출시를 예고하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향후 수익성에 대한 경계감이 커졌다.

김성윤 기자 syk@etnews.com

  • ET Ev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