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살 맞아?”…세계 최고령 거북 DNA서 '젊음의 흔적' 발견

세계 최고령 육지동물 '조너선'의 2020년 당시 모습. 사진=위키피디아
세계 최고령 육지동물 '조너선'의 2020년 당시 모습. 사진=위키피디아

세계에서 가장 오래 산 육상동물로 알려진 194세 거북의 DNA에서 예상보다 훨씬 젊은 개체와 비슷한 특징이 발견됐다. 연구진은 이 거북의 유전적 특성이 동물은 물론 인간의 장수 연구에도 단서를 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12일(현지시간) 미국 피플지 등에 따르면 과학자들은 세계 최고령 거북으로 알려진 '조너선'의 DNA를 분석한 결과, 일부 영역에서 100년 이상 어린 거북과 유사한 패턴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조너선은 아프리카 서쪽 영국령 세인트헬레나섬에 살고 있는 알다브라코끼리거북의 아종인 세이셸코끼리거북으로, 현재 나이는 약 194세로 추정된다. 세계에서 가장 나이가 많은 거북이자 현존하는 최고령 육상동물로 알려져 있다.

기네스세계기록을 보유한 세계 최고령 육지동물 '조너선'. 사진=기네스세계기록(GWR)
기네스세계기록을 보유한 세계 최고령 육지동물 '조너선'. 사진=기네스세계기록(GWR)

이 종의 평균 수명은 약 150년으로 알려져 있어 조너선은 같은 종 가운데서도 이례적인 장수 사례로 꼽힌다.

연구에는 영국 케임브리지대와 미국 밴더빌트대 의료센터 등 여러 기관의 연구진이 참여했다. 연구진은 고령인 조너선에게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혈액 대신 볼 안쪽에서 세포를 채취해 DNA를 확보했다.

이후 조너선의 DNA를 나이가 서로 다른 알다브라코끼리거북 4마리와 비교했다. 비교 대상 가운데 가장 어린 개체는 5세였다.

연구진이 주목한 것은 'DNA 메틸화' 패턴이었다. DNA 메틸화는 유전자 발현을 조절하는 과정 가운데 하나로, 나이가 들수록 패턴이 불규칙해지는 경향이 있다.

일반적으로 노화가 진행되면 이러한 유전적 조절 체계가 점차 흐트러지는데, 조너선의 DNA 일부 영역에서는 이 같은 변화가 매우 적게 나타났다. 특히 특정 부위에서는 194세인 조너선의 DNA 패턴이 5세 거북과 비슷한 수준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연구진은 이를 두고 조너선이 매우 고령임에도 일부 유전자를 적절한 수준으로 조절하는 능력을 유지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에 참여한 케임브리지대 저스틴 게를라흐 연구원은 ZME 사이언스에 “인간과 다른 동물에서는 나이가 들면서 세포가 잘못된 방식으로 작동하기 시작하고 암과 같은 질환이 발생하기도 한다”며 “하지만 조너선은 훨씬 어린 동물과 비슷한 유전적 조절 능력을 여전히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연구진은 조너선이 특별한 개체이기 때문에 이런 결과가 나타난 것인지, 아니면 이들 코끼리거북류가 공통적으로 이런 노화 특성을 갖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조너선은 백내장으로 인한 시력 저하 등 노화 관련 질환을 겪고 있지만 전반적으로는 비교적 건강한 상태로 알려져 있다.

연구진은 향후 코끼리거북류의 유전적 노화 과정을 더 폭넓게 분석하면 동물의 장수 원리를 이해하는 것은 물론 인간의 노화 연구에도 새로운 단서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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