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한림대, AI 교육 선도대학 도약…학부부터 대학원까지 인재양성 체계 구축

〈인터뷰〉“AI는 모든 학생의 기본 역량…한림대, 고등교육 AI 혁신모델 만들겠다”

AI중심대학·AX대학원 동시 선정…정부 지원 367억원 확보
AI 결합 교과목 630개·참여 학생 2만명…전교생 AI 기초교육 확대
자체 개발 AI 교육 플랫폼 ‘KELI’ 기반 국내외 대학 공동 교육 생태계 구축
한림대학교가 AI 인재양성 체계 구축 등 새로운 고등교육 모델을 추진하고 있다.
한림대학교가 AI 인재양성 체계 구축 등 새로운 고등교육 모델을 추진하고 있다.

한림대학교(총장 최양희)가 인공지능(AI) 교육을 대학 혁신의 핵심 전략으로 삼고 학부부터 대학원까지 이어지는 AI 인재양성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전교생을 대상으로 AI 기초교육을 실시하는 동시에 전공별 맞춤형 AI 교육서비스를 개발하고 이를 국내외 대학과 공유하는 새로운 고등교육 모델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최근 정부의 'AI중심대학'과 'AX대학원' 사업에 동시에 선정돼 총 367억원 규모의 정부 지원을 확보하면서 AI 교육·연구 역량을 한 단계 높일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이번 동시 선정은 한림대가 지난 2018년부터 추진해 온 소프트웨어중심대학사업과 인공지능융합학부 운영, 글로컬대학 사업을 통한 초개인맞춤형 AI 교육 혁신 등이 축적된 결과로 평가된다.

한림대의 가장 큰 특징은 AI 교육을 특정 전공 학생의 전문교육에 한정하지 않고 모든 학생이 갖춰야 할 기본 역량으로 확대했다는 점이다.

전교생 대상 AI 기초교육을 교양필수로 운영하고 있으며, 전공 지식과 AI 활용 능력을 결합한 융합전공도 확대하고 있다. 학생들이 자신의 전공 분야에서 AI를 활용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교육과정을 재편하는 것이다.

실제 한림대가 최근 3년간 운영한 AI 결합 교과목은 누적 630개에 달하며 참여 학생도 약 2만명에 이른다. 초기에는 일부 수업에서 생성형 AI나 영상 제작 도구를 활용하는 수준이었지만 현재는 다양한 전공에서 AI 튜터와 교과목 특화 솔루션을 적용하고 있다.

교육혁신 성과도 대외적으로 인정받았다. 한림대는 대학혁신지원사업 교육혁신 부문에서 2년 연속 최고등급인 S등급을 획득했다. 대학 측은 AI 기반 교육 인프라를 실제 수업에 적용하고 학생 중심의 학습환경을 구축한 점이 교육혁신의 주요 성과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성과의 중심에는 자체 구축한 AI 교육 인프라가 있다.

한림대는 대학 구성원 누구나 활용할 수 있는 생성형 AI 플랫폼 '하이 지피티(HAI-GPT)'를 제공하고 있다. 학생들은 이를 활용해 학습자료를 정리하거나 개념을 이해하고, 과제 수행 과정에서 필요한 정보를 탐색할 수 있다.

일반 교과목에 적용한 AI 조교와 AI 튜터는 학생의 수준에 맞춰 설명과 문제풀이를 지원한다. 학생들은 수업 시간에 이해하지 못한 내용을 반복해서 질문하고 단계별 피드백을 받으며 자기 주도적으로 학습할 수 있다.

교수자의 역할도 달라지고 있다. 일방적인 지식 전달에서 벗어나 학생들이 AI를 활용해 스스로 질문하고 탐구하도록 학습과정을 설계하는 방식이다. 한림대는 수업 전후 설문과 학습활동 분석을 통해 학생들의 자기주도 학습 및 문제해결 역량 변화를 점검하고 있다.

고영웅 한림대 교무처장은 자신이 진행한 수업에서 게임형 AI 튜터를 활용한 결과 학생들이 학습 플랫폼에 수백 회 이상 접속해 문제를 반복적으로 풀고 질문하는 등 높은 참여도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전공 특화 AI 교육서비스도 주목받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는 의학교육 플랫폼 '메드런엑스(MedLearn-X)'다. 의과대학 교수진이 개발에 참여한 이 플랫폼은 의학 지식과 임상 증례를 교육 콘텐츠로 구조화했다. 학생들은 팟캐스트와 퀴즈, 임상 사례 학습을 통해 실제 의료 현장에서 필요한 판단과 문제해결 과정을 반복적으로 훈련할 수 있다.

'AI 선형대수 튜터'는 학생의 손글씨 풀이 과정을 실시간으로 인식해 계산 오류와 개념적 이해 부족을 분석한다. 정답을 바로 알려주기보다 단계별 힌트를 제공해 학생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도록 돕는다. 이 서비스는 독일 오스트팔리아 응용과학대학에도 정식 도입됐다.

융합과학수사학과와 경찰행정 분야에서도 AI 기반 사례 분석과 시뮬레이션 교육을 확대하고 있다. 실제 사건과 수사 상황을 교육 콘텐츠로 활용해 학생들이 다양한 상황을 분석하고 판단하는 역량을 기르는 데 초점을 맞췄다.

외국인 유학생을 위한 한국어교육, 경영·회계, 공학 분야에서도 전공 특성을 반영한 맞춤형 AI 교육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다. 한국어교육 솔루션은 학생의 언어 수준과 학습 목적에 따라 반복 학습과 피드백을 제공해 대학생활 적응과 전공 학습을 지원하도록 설계했다.

학생 참여형 수업을 위한 새로운 플랫폼도 도입했다. 사전학습을 바탕으로 수업 시간에 토론과 문제해결 활동을 수행하는 능동학습 플랫폼을 개발해 이번 학기부터 실제 수업에 활용하고 있다.

교수자의 수업 역량을 높이는 데도 AI를 활용한다. 교수·학습 분석 플랫폼을 신임교원 교수법 교육에 적용해 강의 구성과 학생 참여, 상호작용 등을 점검하고 개선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한림대는 이러한 교육서비스를 대학 자체 플랫폼인 '켈리(KELI·K-University AI Edutech and Learning Initiative)'를 통해 통합하고 있다.

켈리는 의학과 공학, 수학, 과학수사학, 한국어교육 등 다양한 전공의 AI 교육서비스를 공유하는 플랫폼이다. 현재 20여개 자체 개발 솔루션이 탑재돼 있으며, 24개 이상의 대학이 참여하고 있다.

한림대는 켈리를 대학별 특화 AI 교육서비스를 공유하는 일종의 '고등교육 AI 앱스토어'로 발전시킨다는 구상이다. 대학마다 강점을 가진 분야의 교육 콘텐츠와 AI 기술을 공동으로 활용해 개별 대학의 개발 부담을 줄이고 교육 품질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클라우드 기반 멀티테넌트 구조를 활용해 대학별 교육과정과 운영환경은 맞춤형으로 구성하되, 플랫폼과 검증된 AI 교육 기능은 공동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고도화하고 있다. 향후 인문·사회·예체능 분야까지 솔루션을 확대하고 국내외 대학의 공동 개발과 활용을 추진할 계획이다.

AI 연구 역량 강화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재단의 연구비 지원으로 운영되는 '마이티 한림 4.0 캠퍼스(MHC·Mighty Hallym 4.0 Campus)'를 통해 학과 간 융합연구와 대형 연구과제 발굴을 지원하고 있다. 인문사회와 자연과학, 공학, 의약 등 다양한 분야의 공동연구를 활성화하고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연구그룹을 육성하는 것이 목표다.

대학과 병원의 공동연구 경험은 의료·바이오 분야 AX대학원 설립의 주요 기반이 됐다. 한림대는 이를 바탕으로 AI 기술을 의료·바이오 연구와 산업 현장의 문제해결에 접목하는 고급 인재양성 체계를 강화할 계획이다.

사회안전 분야에서는 융합수사학과를 중심으로 약 240억원 규모의 사이버캅시스템 연구개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AI를 사이버수사와 사회안전 분야에 접목해 대학의 특화 연구 역량을 확대하는 사례다.

앞으로 한림대는 학부에서 AI 기초교육과 전공별 실무교육을 제공하고, AX대학원에서는 의료·바이오 등 특화 분야의 고급 AI 연구인재를 양성하는 연계체계를 강화할 계획이다.

교육 내용도 생성형 AI 활용에서 결과 검증과 비판적 사고, AI 에이전트를 활용한 분석과 과업 수행 등으로 고도화한다. 모든 학생에게 동일한 기술 수준을 요구하기보다 전공과 진로에 따라 기초·실무·심화 단계로 이어지는 교육과정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오는 20일에는 서울 용산에서 켈리 국제심포지엄과 플랫폼 시연 행사를 개최한다. 이 자리에서 20여개 AI 교육 솔루션의 활용 사례를 소개하고 국내외 대학과 공동 교육모델 및 국제협력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최양희 한림대 총장은 “AI중심대학과 AX대학원 동시 선정은 그동안 축적한 AI 교육과 연구·산학협력 역량을 인정받은 결과”라며 “앞으로는 학생들의 AI 활용 역량과 전공 융합 성과, 지역기업의 AI 전환 지원 등 결과로 경쟁력을 입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영웅 교무처장 “367억원 정부 지원, 축적된 교육·연구 역량 인정받은 결과”
AI 결합 교과목 630개 운영…자체 개발 교육 플랫폼으로 국내외 대학 협력 확대
고영웅 한림대 교무처장
고영웅 한림대 교무처장

“인공지능(AI) 교육은 더 이상 특정 전공자만의 영역이 아닙니다. 모든 학생이 자신의 전공과 진로에 맞게 AI를 활용하고 문제를 해결할 수 있어야 합니다.”

고영웅 한림대학교 교무처장은 AI 교육의 방향을 이같이 제시했다. 한림대는 최근 AI중심대학과 AX대학원 사업에 동시에 선정돼 총 367억원 규모의 정부 지원을 확보했다. AI 결합 교과목을 3년간 누적 630개 운영하고 약 2만명의 학생이 참여하는 등 대학 전체로 AI 교육을 확대하고 있다.

특히 자체 개발한 AI 교육서비스를 대학 안에서만 활용하는 데 그치지 않고 국내외 대학과 공유하는 공동 교육 생태계 구축에 나서고 있다. 고 처장에게 한림대의 AI 교육 성과와 향후 전략을 들어봤다.

-AI중심대학과 AX대학원 동시 선정의 의미는.

▲단기간에 이룬 성과가 아니라 그동안 축적한 AI 교육과 연구·산학협력 역량을 인정받은 결과다. 2018년 소프트웨어중심대학사업을 시작으로 인공지능융합학부 설립과 글로컬대학 사업을 통해 교육 기반을 다졌다. 대학과 병원의 공동연구, 의료·바이오 및 사회안전 분야의 특화 연구도 중요한 역할을 했다. 특히 전교생 AI 기초교육과 전공 융합교육, 대학 자체 연구지원 플랫폼인 마이티 한림 4.0 캠퍼스(MHC)를 통한 융합연구가 성과로 이어졌다. 다만 선정 자체가 최종 성과는 아니다. 앞으로 학생들의 역량 향상과 산업 현장의 문제해결 성과로 경쟁력을 입증해야 한다.

-AI 조교와 AI 튜터 도입으로 수업은 어떻게 달라졌나.

▲가장 큰 변화는 학생들이 교수의 설명을 기다리지 않고 스스로 질문하고 학습한다는 점이다. 한림대는 모든 구성원이 활용할 수 있는 생성형 AI 플랫폼 '하이 지피티(HAI-GPT)'와 교과목별 AI 튜터를 제공한다. 학생들은 수업에서 이해하지 못한 내용을 다시 질문하고 자신의 수준에 맞는 설명과 피드백을 받을 수 있다. 실제 진행 수업에서도 학생들이 게임형 AI 튜터에 수백 회 이상 접속해 문제를 반복적으로 풀었다. 교수는 지식 전달을 넘어 학습과정을 설계하고 학생의 사고를 돕는 역할로 변화하고 있다. AI가 제시한 답변을 검증하고 비판적으로 판단하는 교육도 함께 강화하고 있다.

-모든 학생의 AI 역량을 높이기 위한 교육 전략은.

▲전교생 AI 기초교육을 교양필수로 운영하고 있다. 앞으로는 생성형 AI 활용과 질문 설계, 결과 검증, 비판적 사고를 기본으로 교육하고 전공별 실무 적용과 AI 에이전트 활용까지 단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모든 학생에게 같은 수준의 기술을 요구하기보다 각자의 전공과 진로에 필요한 역량을 갖추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의료·바이오와 사회안전·사이버수사, 경영·회계, 공학 등 특화 분야의 융합교육을 강화하고 학부 교육과 AX대학원도 연계해 실무형 인재부터 고급 연구인재까지 체계적으로 양성하겠다.

-자체 개발한 AI 교육서비스 가운데 대표적인 성과는.

▲의학교육 플랫폼 '메드런엑스(MedLearn-X)'와 'AI 선형대수 튜터'를 꼽을 수 있다. 메드런엑스는 의과대학 교수진이 개발에 참여해 임상 증례와 퀴즈, 팟캐스트 등을 통해 의학적 판단 능력을 기르도록 돕는다. 선형대수 튜터는 학생의 손글씨 풀이를 실시간 분석해 계산 오류와 개념적 이해 부족을 진단하고 정답 대신 단계별 힌트를 제공한다. 독일 오스트팔리아 응용과학대학에도 정식 도입됐다. 최근에는 과학수사와 한국어교육, 교수법, 학생 참여형 토론 수업 등으로 적용 범위를 넓히고 있다. 중요한 것은 범용 AI를 단순히 수업에 적용하는 것이 아니라 전공별 학습 특성에 맞게 설계하는 것이다.

-5~10년 뒤 한림대 AI 교육의 차별화된 목표는.

▲자체 개발한 교육 플랫폼 켈리(KELI)를 국내외 대학이 함께 활용하는 AI 교육 생태계로 발전시키는 것이다. 현재 의학과 공학, 과학수사학, 한국어교육 등 다양한 분야의 AI 교육 솔루션 20여개를 탑재했고 24개 이상의 대학이 참여하고 있다. 앞으로 각 대학이 강점을 가진 전공별 솔루션을 개발하고 공유하는 '고등교육 AI 앱스토어'로 발전시키고 싶다. 대학별 교육과정은 맞춤형으로 운영하면서 검증된 AI 교육기능과 콘텐츠는 공동으로 활용하는 구조다. 오는 20일 서울 용산에서 열리는 켈리 국제심포지엄에서 플랫폼을 시연하고 국내외 대학과 협력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궁극적으로 한림대가 AI를 잘 활용하는 대학을 넘어 다른 대학과 함께 고등교육 AI 교육의 표준을 만들어 가는 대학이 되는 것이 목표다.

춘천=권상희 기자 shkw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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