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 PC 제조업계, 국내 제조 넘어 해외조달시장 간다

중소기업자간 경쟁제품 지정제도 발판 성장…해외 시장 진출 선순환

중소 PC 제조업계, 국내 제조 넘어 해외조달시장 간다

중소기업자간 경쟁제품 지정제도를 기반으로 성장한 국내 중소 PC 제조업계가 국내 직접생산 역량을 바탕으로 해외 공공조달시장까지 진출하고 있다. 공공조달 수요를 국내 생산으로 연결하는 동시에, 축적된 제조기술과 품질 경쟁력을 해외시장으로 확장하며 새로운 성장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는 평가다

연간 4,700억 원 공공수요 국내 생산으로…수입대체 효과 창출

현재 조달청 다수공급자계약(MAS)에 등록된 데스크톱 컴퓨터 제조업체는 41개 사다. 이들 기업은 모두 직접생산확인증명서를 보유하고 국내 생산시설에서 제품을 직접 제조한다. 이들 41개사가 공공조달시장에 공급하는 데스크톱 컴퓨터는 모두 국내에서 직접 생산된 제품이다.

2025년 MAS를 통해 공급된 데스크톱 컴퓨터는 약 43만 대로, 계약 규모는 약 4700억 원에 달한다. 국내에 유통되는 다수의 글로벌 브랜드와 일부 대기업 제품이 주로 해외 생산시설에서 제조·조립된 뒤 국내에 공급되는 것과 달리, 연간 4700억 원 규모의 공공조달 수요는 국내 중소기업의 직접생산으로 연결돼 해외 생산 제품을 대체하고 국내 제조 기반을 유지하는 효과를 내고 있다.

국내 제조 경쟁력이 해외 공공조달시장 진출로 이어져

국내에서 축적한 제조 경쟁력은 해외시장에서도 성과를 내고 있다. 현재 데스크톱 컴퓨터 MAS 등록업체 중 20개사가 조달청의 해외조달시장 진출 유망기업(G-PASS기업)으로 지정돼 있다. G-PASS는 조달청이 해외조달시장 진출 노력과 의지, 가능성 등을 심사해 유망기업을 지정하고 해외시장 진출을 지원하는 제도다.

특히 데스크톱 컴퓨터 MAS 등록업체 중 G-PASS A등급 기업은 2024년 3개사에서 2026년 8개사로 증가했다. 주요 업체들의 최근 3년간 수출실적은 총 1900만 달러 이상(약 285억 원)에 이른다. 이 밖에 해외조달시장 진출을 위한 상담회 및 다양한 지원사업에 지속적으로 참여하며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실제 해외 성과도 이어지고 있다. 중소 PC 제조업체 A사는 공적개발원조(ODA) 사업을 통해 자체 개발한 국산 온디바이스 AI PC를 아프리카·동남아시아·중남미 등 8개국에 공급하며 해외 진출 실적을 쌓았다. 다른 제조업체 B사는 베트남에 해외지사를 설립하고 동남아시아를 거점으로 공공시장과 민간시장을 동시에 공략하며 글로벌 시장 확대에 나서고 있다.

지속적인 성장을 뒷받침하는 제도적 기반

업계는 공공조달시장이 수입제품을 대체하고 국내 생산 기반을 유지하는 한편, 해외 진출에 필요한 제조·품질 경쟁력을 축적하는 토대가 됐다고 평가한다. 국내 생산을 통해 쌓은 기술과 경험이 수출과 해외시장 진출이라는 새로운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중소기업자간 경쟁제품 지정제도는 데스크탑 컴퓨터의 공공수요를 국내 생산으로 연결하고 수입제품을 대체하며, 중소 PC 제조업체가 해외시장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뒷받침하는 중요한 기반”이라고 말했다.

권상희 기자 shkw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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