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 무라타제작소가 인공지능(AI) 서버 수요 폭발적인 증가에 대응해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추가 생산능력 확대를 추진한다.
나카지마 노리오 무라타제작소 사장은 최근 블룸버그통신과 인터뷰를 통해 “AI 관련 수요가 매우 강하게 지속되고 있다”며 MLCC 생산능력 확충을 위한 추가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무라타는 오는 10월 30일 실적 발표 자리에서 구체적인 투자액 등 세부 내용을 공개할 예정이다.
앞서 무라타는 지난 4월 AI 수요 증가에 맞춰 2년간 800억엔(약 6773억원)을 투입, MLCC 생산량을 10~15% 늘리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이는 매년 실시하던 10% 증설 투자와는 별개인 대형 투자안이었다.
이번에 검토 중인 신규 투자는 이보다 한층 더 큰 규모로 추진될 전망이다.
나카지마 사장은 “기존 확장 계획만으로는 현재 수요를 충족하기에 절대 충분하지 않다”며 “밀려드는 주문을 일부 거절해야 할 정도로 수급 불균형이 심화됐다”고 설명했다.
무라타가 추가 증설을 추진하는 것은 AI 데이터센터 및 서버용 MLCC 주문이 기하급수적으로 늘며 기존 생산 라인만으로는 대응에 한계가 왔기 때문이다.
무라타에 따르면 수주 대 출하량 비율(Book-to-Bill Ratio)은 6월 말 기준 사상 최고치인 1.47을 기록한 데 이어 현재 1.5에 육박하고 있다. 특히 AI 서버용 첨단 MLCC의 경우 이보다 훨씬 높은 수치를 보이고 있다.
MLCC는 전기를 저장했다가 반도체에 안정적으로 공급해 원활한 동작을 돕고 부품 간 신호 간섭을 막아주는 핵심 부품이다. 특히 AI 서버용 MLCC는 고용량·고신뢰성 특성이 더욱 강하게 요구된다. 일반 서버 대비 10배가 넘는 탑재량(서버 랙 기준 최대 60만 개)을 요구돼 안정적인 생산능력도 필요하다. 이를 생산할 수 있는 업체는 무라타, 삼성전기 등 손에 꼽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영호 기자 lloydmin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