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관세청이 북극항로 상용화에 대비해 부산항 관세·물류 지원 체계를 강화한다.
친환경 선박연료의 생산·공급부터 선박 운항과 관련 부품의 통관까지 맞춤형 지원에 나서며 정부의 'K-해양강국' 실현을 뒷받침하고 있다.
관세청과 부산세관은 정부 100대 국정과제인 '북극항로 시대를 주도하는 K-해양강국'의 성공적인 추진을 위해 관세행정 지원을 선제적으로 확대하고 있다고 14일 밝혔다.
관세청은 올해 1월 부산 남구 4만1087㎡ 규모의 석유저장시설을 종합보세구역으로 신규 지정했다.
종합보세구역은 관세 등 세금 부과가 유예된 상태에서 외국 물품의 보관·전시·판매·제조·가공 등 다양한 기능을 수행할 수 있도록 관세청장이 지정하는 구역이다.
이번 지정으로 관련 기업들은 과세가 유예된 상태에서 북극항로 운항에 필요한 친환경 선박연료를 보다 안정적으로 생산하고 공급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친환경 선박연료 생산 과정의 행정 부담도 줄였다. 관세청은 불필요한 이송 단계를 생략하고 혼합용 탱크에 원재료를 직접 투입할 수 있도록 관련 고시를 개정했다. 이를 통해 연료 생산 절차를 간소화하고 작업 효율성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부산세관은 북극항로 시범운항 일정에 맞춰 자체 관세행정 지원 태스크포스(TF)를 구성했다.
업무 분야별 전담자를 지정해 기업과 선사에 밀착형 지원을 제공하고, 해양수산부와 부산항만공사(BPA) 등 관련 기관과 협력 네트워크도 구축했다.
이 같은 협력은 최근 진행된 북극항로 시범운항 지원으로 이어졌다. 부산세관 TF는 선박 운항에 필요한 연료유의 신속한 하선·적재, 물품 수송을 위한 보세운송, 선박 부품 등 필수 선박용품의 적재 지원을 연계해 시범운항 선박이 차질 없이 출항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
관세청과 부산세관은 앞으로 부산항에서 중장기적으로 추진 중인 친환경 선박연료 벙커링 인프라에도 보세제도를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벙커링은 선박에 연료를 공급하는 작업으로, 북극항로 운항 확대에 대비한 안정적인 연료 공급망 구축의 핵심 요소다.
쇄빙선과 내빙선 등 북극항로 운항에 필요한 선박의 건조 지원도 확대한다.
관세청은 보세공장 외부 구역에서도 작업과 원료 보관이 가능하도록 허용하는 등 관련 제도를 활용해 선박 건조 과정의 물류 효율성을 높일 방침이다.
이를 통해 북극항로를 이용하는 수출입 기업과 선사들이 신속하고 효율적인 통관·물류 서비스를 체감할 수 있도록 지원 체계를 강화한다는 구상이다.
이종욱 관세청장은 “북극항로 개척은 'K-해양강국' 도약을 위한 핵심 국정과제인 만큼, 통관 및 물류 원활화를 위한 관세행정 차원의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며 “앞으로도 관계 기관 및 물류 업계와 긴밀히 소통해 북극항로 상용화에 대비한 관세행정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양승민 기자 sm104y@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