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네덜란드 인상주의 화가 빈센트 반 고흐의 말년 대표작이 60여 년 만에 대중에 공개되면서 미술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1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고흐의 작품 '꽃 핀 밤나무'(Chestnut Trees in Blossom)가 다음 달 뉴욕 경매를 앞두고 홍콩에서 공개됐다.
1890년 5월 완성된 이 작품은 고흐가 프랑스 생레미드프로방스의 정신병원에서 퇴원한 뒤 오베르쉬르우아즈에 머물면서 그렸다. 고흐는 이 작품을 완성한 지 약 두 달 뒤인 같은 해 7월 29일 37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작품에는 만개한 거대한 밤나무가 화면 대부분을 채우고 있으며, 나무 아래로 인물들이 배치돼 있다.

뉴욕 소더비 근현대미술부의 스콧 니첼은 “이 작품은 작가의 작품 세계에서 비범한 낙관주의와 광적인 에너지, 열정, 다채로운 색채가 어우러진 순간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반 고흐가 생애 마지막을 보낸 오베르쉬르우아즈 시기의 작품은 시장에 매우 드물게 나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작품은 폴 세잔과 클로드 모네 등의 작품을 포함해 오랫동안 공개되지 않았던 미술품 12점으로 구성된 컬렉션의 일부로 경매에 출품된다.
니첼은 이 작품이 반 고흐 작품의 역대 경매 최고가 기록을 새로 쓸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예상 낙찰가는 약 1억8000만달러(약 2400억원)다.
한편 '꽃 핀 밤나무'는 고흐가 사망한 뒤 동생 테오에게 넘어갔으며, 이후 테오의 아내 요한나 반 고흐-봉거와 아들 빈센트 빌럼에게 상속됐다.
이후 독일 출판사 S.피셔 페를라크 창립자인 자무엘 피셔와 미국 작곡가이자 영화 제작자, 캐피톨 레코드 공동 창립자인 조지 '버디' 드실바 등의 소장품이 됐다.
1953년 미술품 수집가 해리엇 해리스-조너스가 작품을 구입했고, 1975년에는 블라키에 가문이 미술상 빌덴슈타인으로부터 이를 사들였다.
이 작품이 대중에 공개된 것은 60여 년 만이다. 현재 홍콩 소더비 메종에 전시돼 있으며, 작품을 보기 위해 수백 명의 관람객이 줄을 선 것으로 전해졌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